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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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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국토·자원 등에 있어 동남아 최대 국가인 인도네시아와 우리나라는 정치적인 면에서 두가지 인연이 있다. ◆1950년대 이승만대통령은 「제3세계」 비동맹그룹의 기수인 나세르, 네루, 티토, 수카르노 등을 싫어했다. 이들을 소련의 앞잡이라고 본 것이다. 58년 4월 인도네시아에서 네덜란드의 지원을 받은 반정부군이 봉기하자 이대통령은 미스크립 하워드계의 짐 루커스특파원과 가진 회견에서 『공산정권을 타도하기 위해 일어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의용군을 보낼 용의가 있다』고 천명한 것. 이에 수카르노는 노발대발했고 결국 양국의 영사관계는 그가 축출된 후인 66년에야 체결됐다. ◆또 하나는 유신헌법의 사실상 임명제 국회의원인 「유정회제도」와 체육관에서의 대통령간접선거는 이 나라의 것을 참고로 한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국회의원정원 5백명중 1백명은 대통령이 군간부들을 지명하는 임명제로 하고 4백명만이 민선인 것. 또 대통령은 국회의원 5백명과 각 주대표 1백47명, 군부지명자 51명, 각당 비례대표 3백2명 등 1천명으로 구성된 과거 통일주체국민회의와 같은 국민협의회(MPR)에서 선출하고 있다. ◆물론 통대서의 대통령간선은 대만의 국민대회가 원본이지만 MPR도 상당히 참고했었던 것. 65년 친공쿠데타를 분쇄하고 집권한 수하르토 인도네시아대통령은 단독출마=당선의 공식으로 31년간 6선을 했다. 하지만 5년마다 「땅짚고 헤엄치기」로 당선됐던 그도 장기집권과 50여억달러에 달하는 자녀들의 축재와 부패로 국민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자신이 사실상 축출한 수카르노의 딸이 이끄는 야당을 탄압·분열시켰다가 국민의 저항으로 집권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제 데모대에 사살령까지 발동했지만 국민이 장기집권을 언제까지 수용할 것인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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