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앞 회견… 책임정치 등 소신 부각이홍구 신한국당 대표는 29일 여의도당사 기자실에서 처음으로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말이 간담회이지 사실은 홍보용 현수막까지 설치한 일종의 공식 기자회견이었다. 이대표도 회견대앞에 서서 첫 마디가 『이 방에 들어와 많은 기자들 앞에서 이렇게 간담회를 갖기는 처음인것 같다』며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다.
오는 31일 올림픽출전 선수단 격려차 출국할 예정인 이대표는 출국인사를 겸해 취임 3개월(8월7일)의 소회를 기자간담회 형식을 빌려 밝히고 싶었던 것같다.
이대표는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그래도 여야간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됐다』며 집권당대표로서 경험해본 이번 임시국회를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특히 자신이 내세운 「물리력 배제」원칙을 가을 정기국회에서도 반드시 지킬 것임을 약속하는가 하면 책임정치 구현과 장기적 처방의 정책수립을 강조하는 등 어느때 보다도 자신감있는 당 대표의 이미지를 한껏 부각시켰다.
이대표는 나아가 실효성있는 당정협의 체계의 필요성과 「선택의 정치」로 표현된 자신의 정치적 구상과 신념을 특유의 논법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대권주자로 지목하는 식의 질문에 대해서는 『나는 대권주자가 아니다. 당대표로서 일을 처리할 뿐이다』라며 분명한 선을 긋기도 했다.
하지만 이대표의 이날 회견내용중에는 「이제 나도 현실정치가 무엇인지 알게됐으니 앞으로 잘 지켜봐달라」는 속뜻이 담겨있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대표의 대중정치 행보에 점점 탄력이 붙고있는 것이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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