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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테러 계기로 본 반체제 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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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테러 계기로 본 반체제 세력

입력
1996.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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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극우민병대 40개주서 기승/조직원만 4만… 노골적 백인우월주의 내세워/유너바머 등 개인차원 테러확신범들도 “골치”애틀랜타 올림픽 폭탄테러를 계기로 미국내 반체제 세력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국내 과격불만세력의 범행가능성에 수사초점이 맞춰지면서 조직적 테러능력을 지닌 반체제 무장단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블랙 리스트」1순위는 90년대 들어 미국 도처에서 독버섯처럼 자생해 온 백인우월주의자들의 극우 무장조직 민병대(Militia)이다. 각종 총기와 폭탄, 로켓포로 무장한 이들 민병대는 조직원만 4만명에 이르고 있다. 미언론이 남부 백인들의 준군사조직이라는 의미로 처음 「민병대」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불과 2년전이다. 하지만 이들 조직은 이에앞서 수년전부터 40개주에 산재해 왔고 작년 1월 시애틀 인근에서 가진 첫 전국 총회를 계기로 연방정부를 부정하는 대표적 반체제 단체로 본격 등장했다.

이들이 내세우는 존립 논리는 「연방정부 음모론」이다. 신세계질서 구축이라는 명목하에 소수 엘리트들이 미정부와 경제를 장악한 뒤 나아가 세계를 유엔과 비슷한 성격의 단일 정부아래 두려는 모종의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것이다. 주요 핵심 엘리트는 유대인이며 이들 세력이 조종하는 정부에 무력으로 대항해서라도 미국의 기존 가치를 수호해야한다는 게 민병대의 주장이다.

작년 4월 오클라호마 연방청사건물을 폭파한 티모시 멕베이도 미시간 민병대 출신이고 올해 초 연방정부와 80일간 대치한 몬태나주의「프리맨」, 최근 애리조나 연방청사에 폭탄을 설치하려다 적발된 「살모사」도 모두 민병대이다. 특히 버지니아주 민병대는 주방위군 무기고를 털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유대인과 흑인, 이민자들을 「2등시민」으로 규정하고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고 있는 이들 조직의 지도자들은 역시 인종차별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KKK(쿠 크럭스 클랜)나 신나치당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슷한 반체제세력이라 할 수 있는 KKK나 신나치당, 흑인 과격무장집단등은 연방정부에 대항할 만한 능력은 갖추지 못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이다. 또하나 미정부를 당혹스럽게 하는 것은 개인차원에서 테러를 자행하는 확신범들이다. 78년에서 95년까지 수십차례의 폭탄테러를 저지르다 체포된 테오도르 카친스키(일명 유너바머)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인터넷등의 전자통신을 통해 폭탄제조법을 쉽게 익힐 수 있는 현대사회에서 카친스키처럼 테러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관철시키려는 확신범은 체포도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다.<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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