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선 등 철로 곳곳 유실·불통/힘들여 가꾼 농경지 한순간 쑥대밭/취·정수장시설도 침수 수돗물 공급 중단/한마을 7백명 3일간 고립 뒤늦게 알려져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지역을 휩쓴 수마는 한꺼번에 군전체를 물바다로 바꿔놓으면서 귀중한 생명을 앗아가고 옥토를 삼켜버렸다. 또한 곳곳에서 전기 전화등 통신시설이 두절되고 철도와 도로가 끊겨 주민들은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경기 북부
26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연천 파주 포천 가평등 10개 시·군에서 군인 2명을 포함, 7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는등 모두 9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주택침수로 8천2백28세대 2만5천8백여명이 읍면사무소와 학교등에 대피해 있다. 1번국도 통일로구간등 도로 49개소(2천3백93m)가 유실돼 곳곳에서 교통이 두절되고 하천 34개소(5천2백28m), 수리시설 39개소가 파손되고 농경지 4천2백53㏊가 유실돼 피해액이 67억7천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연천◁
한탄강지류인 차탄천의 범람으로 연천·전곡읍과 신서면일대가 침수됐으나 이날 상오부터 물이 점차 빠지면서 피해상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날 낮 12시께 전곡읍 은대3리 김갑례씨(81·여)가 주택이 침수되면서 미처 빠져나오지못해 숨진채로 발견됐다. 또 27일에는 연천읍 차탄리 공무원관사앞에서 전덕순씨(72·여·연천읍 차탄리)와 김동환씨(82·여·서울 도봉구 쌍문1동 동익파크아파트)등 2명이 익사체로 발견되는등 이날 현재까지 모두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이재민이 가장 많은 연천군은 현재 5천8백여명이 연천군청과 연천종고등 7개면 24개소에 분산수용돼 있다.
차탄천 범람으로 연천읍을 가로지르는 3번국도등 도로 7곳이 침수돼 현재까지 교통이 두절되고 있다. 또 연천읍 차탄리 차탄천철교 3백m가 불어난 물에 떠내려가고 경원선 연천―대광리구간은 곳곳에서 철로가 침수돼 1개월이상 열차운행이 중단될 전망이다.
장남면 원당리 주민 7백여명은 3일동안 외부와의 연락이 끊긴 채 고립돼 있었으나 28일 하오 주민 1명이 3㎞ 가량 떨어진 백학면 사무소까지 간신히 빠져 나와 헬기구조를 요청한 뒤에야 고립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포천◁
한탄강에 물이 불어나면서 관인면과 영북면일대에 피해가 집중됐다. 관인·창수·내촌면일대가 침수돼 주민 34세대 1백34명이 마을회관등에서 불안한 밤을 지새웠다. 영북면 산정리는 316번지방도 2백m가 유실되고 창수면 운산리와 관인면을 잇는 영노교도 현재 물이 빠져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나 교통이 부분통제되고 있다. 한탄강의 범람으로 취·정수시설도 곳곳에서 침수돼 수돗물공급이 중단되고 있다. 포천군 창수면 운산정수장과 영북정수장의 침수로 8천여세대가 비상식수에 의존하고 있고 연천군은 전곡·군남·신서등 4개 취수장의 가동중단으로 1만1천여세대가 급수차로 식수를 공급받고 있다.
▷인천 강화◁
28일 새벽 1백41㎜의 장대비가 쏟아진 인천 강화군에서는 하천을 순찰중이던 마을이장 이태현씨(38·강화군 선원면 선행리)가 물에 떠내려 갔으며 강화읍 농경지 2천2백84㏊가 침수됐다.
○강원 영서
28일 상오까지 3일동안 집중폭우가 쏟아져내린 강원 영서지역은 가옥 6백여채가 전파 또는 반파되거나 침수됐으며 도로와 교량 10여곳이 유실되거나 침수돼 교통이 한때 두절됐다.
2천5백여명의 이재민은 이틀째 인근 학교등에서 밤을 새우고 있으나 물이 완전히 빠지지 않은데다 피해가 워낙 많아 복구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
특히 5백㎜이상의 비가 내린 철원지역은 피해가 워낙 커 피해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철원◁
강원 영서지역중에서도 가장 많은 강수량을 보인 철원지역에서는 갈말읍을 제외한 전지역에 상수도 공급이 끊기고 전기·통신시설도 심하게 파손돼 주민들이 이틀째 큰 고통을 겪고 있다.
27일 하오 토교·산명·용화저수지등 철원지역에 있는 4개 저수지가 범람 위기를 맞아 주변 주민 1만여명이 인근 학교나 교회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28일 상오 비가 그치면서 범람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또 동송읍과 경기 포천군을 잇는 76번 국도 20㎞ 구간과 갈말읍 463번 지방도에 있는 숭일교가 침수되는등 6개 노선의 교통이 한때 두절됐고 이번 비로 농경지 5천2백68㏊가 침수됐다.
▷화천◁
화천지역에서는 가옥 46동이 전파되거나 반파되는 가옥피해가 많았으며 5번국도등 국도 4곳과 하천제방 3곳이 각각 유실되고 주택 48동, 농경지 97㏊가 침수됐다.
피해가 집중된 상서면과 사내면 이재민 2백59명은 학교와 인근 마을 회관등에서 지내고 있으나 대부분이 집이 파손된 상태여서 귀가날짜는 감감한 상태다. 춘천과 화천을 잇는 407번 지방도에 4백톤이 넘는 낙석이 발생해 교통이 두절돼 복구가 진행되고 있다.
▷양구◁
군부대 15개소의 막사등이 무너져 내리는등 군 시설이 피해가 많았고 양구읍과 방산면 일대가 특히 피해가 컸다. 양구군 남면과 인제군 남면을 잇는 31번 국도에 토사 5백톤이 흘러내리는등 5개노선의 교통이 한때 통제됐다. 또 61세대 2백5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농경지 43㏊가 유실되거나 침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