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7∼8월 바그너음악 애호가들이 성지순례하듯 찾아가는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이 25일 바이로이트 축제극장에서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로 개막됐다. 바그너의 손자 볼프강(76)이 새롭게 연출하고 다니엘 바렌보임이 지휘한 이 무대를 시작으로 축제는 8월28일까지 계속된다.바그너축제 때가 되면 인구 7만명의 이 도시는 세계에서 몰려온 바그너 추종자들로 북적거린다. 그 숫자가 6만∼10만명에 이른다. 바그너가 살던 집과 무덤도 여기 있어 그들에게 바이로이트는 회교도의 메카나 다름없다. 시내 중심가 이름이 리하르트 바그너가인 것을 비롯해 도시 곳곳에서 트리스탄, 이졸데, 파르지팔, 로엔그린등 바그너 오페라의 주인공 또는 바그너 집안 사람들의 이름을 만날 수 있다. 축제극장은 바그너가 자신의 오페라를 위한 이상적인 공연장으로 지은 건물이다. 완공 이듬해인 1876년 바그너 자신의 연출·지휘로 「니벨룽의 반지」를 올린 것이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의 시작이다. 그가 죽은 뒤로는 후손들이 페스티벌을 이끌고 있다.
올해 공연작은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 「트리스탄과 이졸데」(이상 지휘 바렌보임), 「니벨룽의 반지」(지휘 제임스 레바인), 「파르지팔」(지휘 주세페 시노폴리) 등. 한국출신의 베이스 연광철이 이번 페스티벌 무대에 서며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서울대 교수)은 18년째 오케스트라에 참여하고 있다.<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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