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험산 히말라야 K2봉 견본 제작/17개 계열사 거느린 젊은그룹 이미지 담아CF 제작자는 대개 기업PR광고를 가장 부담스럽게 여긴다. 기업이 추구하는 경영철학이나 사회에 대한 공헌도, 직원들의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CF의 소재나 장치는 그만큼 제한돼 있다.
중견기업에서 그룹으로 발돋움한 「거평」의 이미지 광고는 메시지를 명쾌하고 알기쉽게 전달한다. 그룹을 장엄하게 뻗어있는 산맥에, 계열사를 그에 딸려있는 산에 비유하고 있다. 중의적 기법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것이다.
79년 창립된 거평은 반도체 기계금속 건설 유통 금융분야까지 17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그룹의 급속성장을 좋지않게 보거나, 모체인 건설업 위주로 보는 시각도 많다.
대홍기획이 만든 이 CF는 사람들에게 거평의 실체를 알리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내세운 소재는 가상의 「거평산맥」. 그룹을 산맥에 비유한 것 자체로는 신선한 착상이라고 보기 힘들다. 하지만 이 그룹을 제대로 알리는 데는 더없이 좋은 장치로 보인다.
거평이 젊은 그룹이기 때문에, CF는 웅장하고 역동적인 울림을 강조하고 있다. CF에 등장하는 산맥은 세계에서 가장 험한 것으로 알려진 히말라야 산맥의 K2봉을 견본으로 제작됐다.
거대한 산맥이 운해 위에 우뚝 솟아있다. 산맥에서 뻗어나온 뾰족한 산들이 화면을 스치듯 지나간다. 반도체 건설 유통 등 계열사의 이미지를 담은 장면들이 이산 저산을 가득 메운다. 『허리가 튼튼한 나라, 거평이 만들겠습니다』라는 카피가 힘차게 들린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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