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없는 지역 대규모 땅 소유 등/해명부심·윤리위 심사에도 촉각15대국회에서 처음 재산을 공개한 1백84명의 여야의원들중 땅이나 건물·주택을 많이 갖고 있는 인사들은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27일 재산공개가 이뤄지자마자 부동산 투기의혹이 제기되고있기 때문이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상당수 의원들이 자신과 연고가 없는 지역에 대규모 땅을 소유해 투기혐의를 받고있다. 또 일부의원들은 아파트, 연립주택, 빌딩 등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국헌 의원(신한국·고양 덕원)은 본인과 부인명의로 전국 24곳에 공시지가 9억원 상당의 대지, 임야, 논, 밭을 갖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의 땅은 대전, 전북, 충북, 경북, 제주등 8개시도에 골고루 흩어져 있어 부동산 투기의혹을 사고있다. 이에대해 이의원은 『변호사 수입으로 별 생각없이 땅을 샀지만 투기목적은 아니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또 재야출신의 김종배 의원(국민회의·전국구)은 전체 재산이 2억3천여만원에 불과하지만 연고가 없는 경기도 화성군 매송면에 소규모 연립주택 5채를 소유하고 있다. 김의원은 『4년전 건축업자와 함께 지은 것인데 부도가 나는 바람에 떠맡게 됐다』며 『이중 3채는 사실상 매도했는데 공식적으로 준공이 되지 않아 아직 등기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장성원 의원(국민회의·김제)은 서울에 본인과 부인명의로 아파트 3채와 단독주택 1채를 갖고 있다.
또 유용태 의원(신한국·동작을)은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구암리에 7억7천만원 상당의 임야와 대지, 논을 소유하고 있다. 유의원은 『내가 설립한 산업연수원 주변의 땅들인데 나중에 건물짓기가 편해 갖고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검사출신인 안상수 의원(신한국·과천 의왕)은 인천 유원지와 충남 논산등 4곳에 땅을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는데 대부분 채권변제와 소송대가로 토지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에서는 정희경 신낙균 의원(이상 전국구)등 주로 여성의원들이 부동산 투기혐의를 받고있다. 정의원의 경우 남편 명의로 제주 서귀포시, 경기 안산· 남양주시, 충남 천안, 충북 음성, 강원 동해 등 전국 곳곳에 40억가량 땅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유권자연맹회장 출신의 신의원은 고향인 경기도 남양주시뿐만 아니라 전남 고흥군·여천군 등에 있는 14억원 상당의 논밭과 임야 등을 신고했는데 『대지주였던 부모님이 대부분 매입에 도움을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자민련에서도 김선길(충주) 변웅전 의원(서산 태안)등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중소기업은행장과 상공차관출신인 김의원은 경기도 양평군 일대에 5억3천만원대의 임야와 논밭 등을 갖고있다. 변의원은 경기도 광주군 경안리에 1억4천만원 상당의 밭을, 충남 아산일대에 5억원 상당의 9필지 논밭을 갖고있다. 이밖에 정형근(신한국) 박상규(국민회의) 이동복 의원(자민련)등은 특별한 연고가 없는 제주도에 임야를 갖고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최고의 부동산 부자인 이상현 의원(신한국·관악갑)은 관악구 봉천동과 강남구 역삼동에 각각 98억, 23억원에 상당하는 빌딩을 소유한 「건물부자」로 밝혀졌다.
국회는 조만간 공직자윤리위를 새로 구성, 재산의 성실신고여부등에 대한 심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부동산이 많다고 투기혐의자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부동산 투기의혹에 대해 심도있는 실사를 해야한다는 여론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처리여부가 주목된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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