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물·케이블TV용 등 제작 끝내/남아공선 자서전 내년부터 촬영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에 관한 영화 세 편이 제작됐거나 준비중에 있다. 만델라는 남아공 흑인들의 영웅이다.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작품은 극영화 길이의 기록영화 「만델라」. 「양들의 침묵」의 조너선 드미 등 세명이 제작한 이 영화는 만델라와의 장시간에 걸친 인터뷰를 토대로 만든 것. 만델라는 완성된 작품을 보고 대단히 만족해 했다고 알려졌다.
그 다음은 최근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촬영을 마친 케이블TV용 영화 「한사람, 한표(One Man, One Vote)」. 만델라 역은 흑인 최초의 아카데미상 주연상 수상자인 시드니 포이티어가, 그리고 만델라를 감옥에서 석방한 뒤 그에게 정권을 물려준 백인 대통령 F W 데 클레르크 역으로는 영국배우 마이클 케인이 각각 나온다. 내년에 방영될 예정이다.
이 영화는 만델라의 전생애를 묘사하는 대신 27년간의 옥살이 끝에 90년에 이뤄진 만델라 출소를 둘러싼 비밀협상에 초점을 맞추었다. 촬영중 데 클레르크는 케인을 만나 각본을 고쳐주고 자문도 한 반면, 만델라는 포이티어도 안만나고 세트장에 나타나지 않는 등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그것은 만델라가 베스트셀러 자서전 「자유에로의 먼 걸음(Long Walk To Free)」의 영화화 판권을 남아공 최대 영화 제작자인 아난트 싱에게 팔았기 때문이다.
싱은 제작비 2,000만∼3,000만달러(약 160억∼240억원)를 들여 내년에 촬영에 들어갈 예정인데 만델라로서는 「한사람…」을 후원했다가는 자기 자서전 영화를 훼방놓는 셈이 되어 지기인 포이티어조차 만나지 않은 것. 싱은 「자유에로의…」를 「간디」와 같은 대하서사극으로 만들 예정인데 만델라 역에는 미국배우 모건 프리먼이 거론되고 있다. 「한사람…」은 남아공 촬영시 남아공 정부와 배우노조의 비협조와 항의를 받는 등 난관을 경험했다. 만델라 역을 외국인이 맡았기 때문이다.
남아공 배우노조는 95년작 「통곡하라 조국이여」에서도 미국배우가 주연해 기분이 상했었는데 다시 미국배우가 만델라 역을 맡자 격렬한 항의를 했다.<박흥진 미주본사 편집위원>박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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