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회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는 「드디어」란 생각을 떨칠 수 없게 한다. TWA기사고로 불안감속에 막을 올린 이번 올림픽은 항상 검은 그림자가 맴돌았는데 이같은 걱정이 현실로 나타났다고 할 것이다. 사상자에 대한 걱정과 함께 행여 이번 사건으로 올림픽 진행에 어떤 차질이 오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수많은 사상자를 낸 이번 테러로 「보안 올림픽」이라는 애틀랜타 조직위의 자랑은 무색해졌다. 폭탄이 폭발한 곳이 올림픽경기장이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지만 애틀랜타 도심의 올림픽공원, 그것도 수천명의 시민이 참가한 팝연주회장이란 점에서 인류화합의 제전이란 애틀랜타 올림픽은 커다란 상처를 입었다고 할 것이다.
올림픽까지 무차별 공격하는 테러의 잔인함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근대 올림픽은 이미 72년 뮌헨 올림픽의 테러로 11명의 희생자를 낸 처참한 기록을 지니고 있다. 이번 사건은 기억하기도 싫은 뮌헨올릭픽 테러에 이어 최악의 올림픽 관련 참사임은 부인할 수 없다.
애틀랜타 올림픽은 시작단계에서부터 조직위원회의 장담과는 달리 준비부족과 지나친 상업주의로 역대 올릭픽중 최악의 올림픽이란 비난을 받아 왔다. 선수들의 숙소가 부족한 것은 물론 교통수단도 제대로 연결이 되지 않아 선수들이 우왕좌왕하고 대회 정보제공 시스템도 엉망이었다.
그나마 보안조차도 엉성함이 이번 사건으로 입증됐다. 보안요원 3만명을 동원한 철통같은 보안올림픽이란 조직위의 주장도 허점 투성이임이 드러난 것이다. 조직위는 대회의 원만한 운영과 안전보다는 돈벌이에 급급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벌써부터 조직위의 준비부족 등에 대한 경비 반환요구가 줄이을지 모른다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지 않아도 근대올림픽은 지나친 정치성과 상업주의로 그 본래의 정신이 흐려지고 있다. 어느 정도의 상업주의는 흐름이라고 하더라도 이번 올림픽은 지나치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이를 상징적으로 말해 준다고 할 수 있다.
조직위와 미국정부 그리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금부터라도 올림픽이 무사히 끝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대회의 원만한 운영은 물론 선수와 관객들의 안전에 보다 힘을 기울여야 한다. 전세계도 상업주의 및 이러한 사건으로 올림픽 정신이 더이상 상처를 입지 않도록 이를 보호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애틀랜타 올림픽은 올림픽 사상 최악의 올림픽이란 불명예를 씻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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