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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풀브라이트 장학금/창설 50돌 앞두고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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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풀브라이트 장학금/창설 50돌 앞두고 “우울”

입력
1996.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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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지원예산 작년보다 22%나 삭감미국의 대표적인 국제교환연구프로그램인 풀브라이트 장학금이 내달 1일로 창설 50주년을 맞는다.

그러나 생일을 맞는 풀브라이트협회 관계자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미 의회가 올해 지원예산을 지난해보다 22%나 준 9,200만달러로 책정했기 때문이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과거에도 예산삭감으로 홍역을 앓은 적이 있다. 69년 린든 존슨 당시 미대통령이 상원의원 제임스 윌리엄 풀브라이트(95년 90세로 사망)가 베트남전 파병에 반대입장을 취하자 예산을 깎아버린 것이다.

지금까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 장학금의 혜택을 받은 학생·교수 등은 20만명이 넘는다. 한국도 많은 젊은이들이 이 장학금으로 미국유학을 떠났으며 활발한 활동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미국만 해도 상원의원 대니얼 모니이헌, 작가 존 업다이크, 작곡가 아론 코플란드, 오페라가수 안나 모포 등 정계 재계 학계는 물론, 언론·교육·예술계 등에 풀브라이터(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은 사람을 일컫는 말)가 즐비하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46년 8월1일 제정된 풀브라이트법에 의해 설립됐다. 이 법은 상원의원 풀브라이트가 교육·문화의 교류를 통해 미국인과 다른 나라 사람의 이해를 증진시키자는 취지로 제정한 것으로 장학금 명칭도 그의 이름에서 딴 것이다.

이 장학금은 처음에는 해외 미 군사잉여물자 판매대금을 기금으로 지원했지만 지금은 미국과 130개국이 협정을 맺어 공동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오스트리아 핀란드 독일 일본 모로코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7개국은 미국과 자국의 학생교환 프로그램에 미국보다 더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이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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