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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 충돌 이용 유기물 분해/고효율 슬러지 처리장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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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 충돌 이용 유기물 분해/고효율 슬러지 처리장치 개발

입력
1996.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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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황경엽 박사팀미생물을 벽에 충돌시키면 활동이 왕성해 진다는 아이디어를 이용해 하수 슬러지(찌꺼기)의 분해효율을 향상시킨 처리장치가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환경연구센터 황경엽 박사팀은 26일 기존 하수슬러지 처리시설에 분사 및 충돌시스템을 추가로 장착, 기존장치보다 슬러지 분해효율을 3분의 1 향상시킨 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장치는 유기물과 함께 하수슬러지에 들어 있는 미생물의 세포막이나 세포벽이 깨지도록 슬러지를 충돌판에 부딪치게 하는 분사 및 충돌시스템을 설치했다. 미생물이 세포막이나 세포벽에 둘러싸여 있으면 유기물을 분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세포막이나 세포벽을 깨뜨려 유기물을 분해하도록 하는 것이다. 미생물을 이용해 유기물을 메탄과 탄산가스로 분해하는 혐기성 처리장치는 그대로 사용한다.

황박사팀은 새로운 시스템을 추가해 유기물의 분해기간을 2일로 대폭 단축하고 유기물 제거율도 종전보다 3분의 1정도 높인 45%로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미생물의 세포막이나 세포벽이 자연적으로 없어지는 데는 30일이 필요해 기존장치로는 유기물 분해에 한달이상 걸렸다.

이와 함께 슬러지 충돌때 생기는 미세 기포를 이용해 황화수소를 생성하는 균의 활동을 억제, 유독성분인 황화수소의 발생량은 0.02PPM으로 낮췄다. 처리장치의 설치면적과 설치비도 기존장치의 80%선에 그쳐 경제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이 장치의 현장실험을 거쳐 내년말께 하수종말 처리장 등에 직접 설치하는 등 상용화할 계획이다.

황박사는 『국내의 하수슬러지 발생량은 연간 920만톤에 달하지만 미생물로 분해처리하는 데 오래 걸리고 유독가스가 발생하는 등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며 『이 장치는 이같은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홍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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