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한 이웃 생각하며 선행 실천/선후배 「맨투맨」 연결 편지·대화로 고민풀어충북 청주시 탑동 일신여고(교장 연명흠)는 「사랑을 실천하고 나누는 학교」로 소문나 있다. 사랑이 메말라가는 삭막한 현실 속에서 학생들에게 기독교 정신인 사랑의 의미를 깨닫도록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매월 마지막 목요일로 지정된「사랑의 날」은 이러한 일신여고의 정신을 잘 보여준다. 올해로써 15년째 접어드는 「사랑의 날」은 「사랑하려는 마음은 우리 모두를 즐겁게 한다」라는 표어 아래 불우한 교우와 이웃을 위해 헌금하게 하는 등 사랑을 실천하는 날이다. 특히 이날 아침 등교길에 선교부 학생들이 교문 앞에 나와 웃는 얼굴로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사탕을 한 줌씩 건네주면서 선후배·동료들 간의 우정을 기억하게 하고 있다.
일명 「맨투맨 제도」는 선배와 후배를 일대일로 연결시켜 친근한 언니와 동생처럼 만날 수 있게 한 제도. 갓 입학한 후배가 학교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고 편지나 대화를 통해 후배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이와 함께 일신여고가 사랑의 학교가 되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대학 캠퍼스보다도 아름다운 교정이다. 장미 목련 등 여러 종류의 꽃이 사계절 내내 피어 아름다운 향기를 교정 가득히 풍기며 빽빽이 들어찬 나무들이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을 드리워 학생들에게 편안한 쉼터를 제공한다. 특히 도토리 숲의 다람쥐는 이 학교의 재롱둥이이다.
이 학교 1학년 이수진양(16)은『일신여고의 사랑실천 정신은 이기주의적 성향이 강한 신세대들에게도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데 충분하다』며 『내년에 후배들이 들어오면 선배들한테 받은 사랑을 온전히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일신여고는 지난해 12월 한국일보사가 주최한 96대입 본고사 학력경시대회에서 전국 인문계 여자수석을 배출하는 등 공부실력도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이영태 기자>이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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