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은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큰 고민거리중의 하나다. 사람이 모자라 해마다 수만명씩 해외인력을 도입하고 있는 형편이지만 이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는 일이고 또 올바른 해결방법이라고 할 수도 없다. 인력이 부족한 것은 단순 노무직 뿐 아니라 기술직 전문직도 마찬가지다. ◆인력난으로 고민을 해온 지가 오래됐지만 정부가 이 문제 때문에 애를 쓰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분야별 인력수요를 예측해 가며 산업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술직 전문직을 양성하는 교육체계도 갖추지 못하고 있고 나라 전체의 인력수급도 이렇다 할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2%에 불과하다. 미국(67%)이나 일본(63%)보다 낮다. 특히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8.3%에 지나지 않고 55세 이상 고령인구의 경우는 48%, 15∼24세 청소년층은 37.1%로 선진국들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여성과 고령자 청소년층의 잠재적인 노동력이 그만큼 풍부하다는 얘기다. 인력난 때문에 고민을 하는 정부라면 당연히 이들 잠재노동력을 산업사회에 공급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연구하고 계속해서 정책개발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청소년층은 다른 차원에서도 문제가 심각하다. 진학도 못하고 군에 갈 나이도 안된 청소년들이 해마다 수십만명씩 배출되지만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인력을 아까워하고 청소년들의 장래를 생각하는 사회라면 이들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게 당연한 일이다. 기술교육이나 직업훈련 또는 취업알선 조기입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들의 진로를 지도해 주고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인력이 모자라니 수입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버리는 것은 너무도 안이하고 무책임한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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