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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되는 게 없어/마빈 해리스 지음(화제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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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되는 게 없어/마빈 해리스 지음(화제의 책)

입력
1996.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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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 인류학자가 “엉망진창 미국” 해부거리에서 키스하는 남자들, 배달에 몇 주일이나 걸리는 편지, 음식물을 집어 던지듯이 내려놓는 웨이터, 애프터 서비스기간이 끝나기 무섭게 부속품을 갈아야 하는 전자제품, 걸핏하면 엔진고장을 일으키는 항공기, 쉽게 녹스는 자동차, 그리고 급증하는 동성연애자와 혼전섹스·혼외정사의 범람…. 마빈 해리스가 바라본 오늘의 미국은 「아무것도 되는 게 없는」 나라이다.

「문화의 수수께끼」 「작은 인간」등의 베스트셀러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문화인류학자 마빈 해리스가 모처럼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사회로 눈을 돌렸다. 그는 「도대체 왜 세계 최강국 미국이 속으로 곪아가고 있는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 원인을 하나하나 짚어가고 있다. 60년대 후반 이후 동성애의 급증에 대한 해리스의 설명을 따라가 보자. 우선 동성애를 인정했던 고대 그리스 전사집단과 뉴기니의 에토르족, 수단의 아잔데족 등의 예를 들어 동성애는 인류역사에 언제나 존재해온 성행태였음을 자연스럽게 주장한다. 그러다가 기독교 전통을 지닌 서구사회가 세계의 중심으로 떠오르며 결혼과 출산의 의무가 강조되면서 동성애가 금기시됐지만 출산장려가 사라지고 성적 자유가 확대되기 시작한 60년대 미국사회에서 재등장했다는 것이다. 풍부한 사례제시와 사회학, 경제학, 여성학등을 넘나드는 시각이 돋보인다. 황금가지간·7,500원<박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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