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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예방 홍보나선 한양대 신충환씨(신세대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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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예방 홍보나선 한양대 신충환씨(신세대와의 만남)

입력
1996.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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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봉사 학점따려고 시작했지만 무관심한 시민반응이 가장 큰 고통”『사회의 편견과 소외의 그늘에서 에이즈환자를 구해냅시다』

한국에이즈연맹에서 실시한 에이즈예방 거리홍보전에 참가한 서울의 4개대학 자원봉사자 70여명은 에이즈 예방의 첨병역할을 완벽히 해냈다는 자부심에 차있다.

여름방학동안 흔치 않은 경험을 한 신충환씨(26·한양대 무기재료 3)의 별명은 「복학생 에이즈 특공대」. 복학생인 신씨는 사회봉사과목으로 에이즈연맹의 거리홍보행사를 신청할 때만해도 별로 힘든 일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에이즈 예방 팸플릿을 들고 명동 신촌 종로 등 도심에서 홍보활동을 시작한 것은 3일부터였다. 그러나 6명이 한조가 돼 하루 3시간씩 벌이는 가두캠페인은 생각 만큼 쉽지 않았다.

30도를 넘는 무더위 속에서 홍보전단 300여장을 돌리고 나면 등줄기는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되기 일쑤였다. 3주간 뿌린 전단만도 1,500여장에 달했다.

속칭 「텍사스촌」이라고 불리는 미아리골목에서도 특공대활동은 실시됐다. 한집 한집을 돌며 직업여성들에게 에이즈에 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홍보물을 나눠주었다. 대부분이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지만 격려까지 해주는 여성도 있어 고마움을 느꼈다고 한다.

홍보활동의 마지막 무대는 시내버스안이었다. 3명이 한조가 돼 버스를 타고 에이즈 예방의 중요성을 말로 홍보하는 코스였다. 원래 내성적인 신씨에게 생면부지의 시민들 앞에 서는 것 자체가 큰 곤욕이었다. 『쑥스러워서 더듬거리며 읽어나가는 유인물 한 페이지가 그렇게 길 줄 몰랐습니다』

그러나 정작 신씨가 겪은 가장 큰 고통은 전단 배포 자체를 이상하다는 듯 힐끗 쳐다보며 지나치는 시민들의 무관심이었다. 냉담한 시민들의 반응을 보며 에이즈 예방 홍보전 자체에 회의를 느끼기도 했다.

에이즈와 3주일의 고된 전투를 치른 신씨는 강남의 한 무역업체에서 우편정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남은 방학을 알차게 꾸리고 있다.<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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