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정부 유화정책 효력/분리독립운동 사면초가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무장게릴라단체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의 정치조직인 바스크독립당(HB) 지도자 이온 이디고라스(60)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최근 HB에 대한 바스크족의 지지가 크게 떨어진데다 스페인 정부의 「분리독립운동 목죄기」가 한층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국민들도 과거 프랑코 정권 당시에는 바스크족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에 반발, 이들의 분리독립운동을 동정적으로 보기도 했으나 지금은 ETA와 HB의 강경노선을 완전히 외면하고 있다.
13년만에 집권한 국민당(PP)의 호세 아스나르 총리는 바스크족의 테러를 철저히 응징하는 한편 프랑코 정권때 몰수한 바스크족의 재산환원과 세제 혜택 및 교육지원 등 유화정책을 펴면서 온건한 바스크국민당(PNV)과 제휴, 바스크족내 비폭력세력을 결집시키는 방법으로 분리독립운동을 압박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의 이같은 강온 양면작전에 대한 대처방안을 놓고 HB와 ETA는 최근들어 갈등과 반목을 보여 왔고 이때문에 이디고라스는 더 큰 곤경에 빠지게 됐다. ETA가 20일 동북부 타라고나의 레우스공항에 폭탄테러를 감행한 것도 ETA와 HB간 반목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78년 5월 창당때부터 그와 같이 활동, 평생동지라고 불렸던 이나키 에스나올라와 세마 몬테로 등 당내 지도급 인사들도 폭력투쟁에 환멸을 느껴 최근 당을 떠났다. 북아일랜드 신페인당의 제리 아담스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그가 앞으로 당내 갈등과 ETA와의 반목 등을 어떻게 수습해 나갈 지 주목된다.<최서용 기자>최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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