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스스로 짜고 절반값… 30대후반∼40대 더 선호이번여름 주부 및 가족들을 대상으로한 배낭여행상품이 선보여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배낭여행상품은 대학생이나 젊은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져온 분야. 하지만 패키지상품으로나 여행을 떠나 볼만하던 주부나 일반인들도 배낭여행대열에 성큼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주부배낭여행열풍에 처음 불을 댕긴 것은 오아시스여행사(02―775―4366)가 지난달 「주부들도 배낭매고」란 상품을 내놓으면서 부터이다.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4개국을 12일동안 둘러보는 이 상품은 전일정을 본인이 준비한 계획에 따라 움직이도록 짜여졌다.
주부배낭여행자들이 제공받는 것은 왕복항공권과 유레일패스 호텔투숙 그리고 아침식사뿐. 모든 일정을 기차로 움직이고 점심과 저녁은 스스로 해결한다. 그러나 안내인이 동반해서 혼자 여행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매일 아침 저녁으로 현지정보와 관광요령 등을 점검해준다. 주부들은 여러관광지에 도착할 때마다 자신이 가고싶은 곳을 선택하는데 일반패키지에서는 가기힘든 벼룩시장을 둘러보는 것도 이 여행의 특색. 처음 배낭여행을 다녀온 주부 한정희씨(43·서울 서초구방배동)는 『말도 안통하는 나라에서 어떻게 혼자 여행을 할 수 있나 걱정했는데 막상 경험해보니 뭐든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주부배낭여행의 당초 대상은 대학시절 배낭여행을 경험했던 미시층들이었다. 그러나 막상 시작해보니 여행자유화이전이었던 젊은 시절 배낭여행을 할 수 없었던 30대후반∼40대주부들의 호응이 더 좋았다. 이달초까지 5팀이 나갔는데 대부분 이들 주부들은 중·고생인 자녀들도 동반해 가족배낭여행으로 떠나는 경우가 많다. 여행사측은 이 상품을 원래 8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반응이 너무 좋아 앞으로도 계속 판매할 예정이다. 가격은 8월10일까지는 179만원인데 그 이후는 항공료가 내려 159만원이다.
또 배낭여행전문여행사인 배재항공여행사(02―733―3313)도 「가족배낭여행」상품을 내놓고 있다. 북유럽 12일, 유럽6개국 15일, 유럽 9개국 22일짜리 상품인데 여행자는 왕복항공권과 유레일패스 호텔 여행자보험만을 제공받는다. 여행가이드북과 지도를 이용해 현지일정을 스스로 짜야 한다. 비용은 체류기간에 따라 146만∼188만원으로 일반패키지여행가격보다 50%이상 싸다.
또 외국인과 함께 어울려 도시를 이동하는 직장인 및 중장년층대상의 「트라팔가투어」상품도 함께 내놓고 있다. 이 상품역시 가족배낭여행상품과 같은 운영방식인데 버스로 이동하며 전문가이드가 관광일정을 점검해 주는 것만 다르다. 5∼33일까지 50여가지상품으로 가격은 70만원∼250만원선.<박원식 기자>박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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