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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격려」/김인규 국제2부장(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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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격려」/김인규 국제2부장(메아리)

입력
1996.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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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이 우리 선수단 격려차 애틀랜타를 방문한다고 한다. 의정활동을 하기에도 빠듯한 시간과 노력을 쪼갠다니 당연히 고맙다고 해야겠지만 선수단의 속내는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은 것같다. 현지 취재기자들은 선량들의 방문으로 선수단의 훈련 및 휴식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임원들이 걱정한다는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기자도 의원들의 올림픽 행차와 관련, 별로 유쾌하지 못한 기억을 갖고 있다. 84년 LA올림픽 때 선수촌 안에서 취재를 하다 우리 선수단 임원의 통사정에 의해 밖으로 밀려 난 적이 있다. 『선수들을 격려하러 의원님들이 갑자기 방문했는데 출입증이 모자라 선수촌에 들어오지 못하고 계시다』며 『휴대중인 출입증을 잠시 반납해달라』는 애원을 거절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 해프닝은 기자의 취재와 기분을 망치게 하는데만 그치지 않았다. 낮잠을 자거나 나름대로 휴식을 취하던 선수들이 선량들을 맞기위해 비상 소집돼 크게 불평했다는 소식을 추후에 들었다.

당시 의원들의 선수촌 방문목적이 선수들의 생체 리듬을 깨거나 기자의 취재를 중단시킬만큼 중대했다고는 지금도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애틀랜타에서 만큼은 이같은 비상식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 의원단이 애틀랜타를 방문하는 시기는 우리의 메달박스 종목인 양궁과 배드민턴 레슬링 경기가 벌어지는 때이다. 특히 양궁은 고도의 정신집중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종목이다. 주위의 지나친 관심과 갑작스런 격려가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올림픽 개막을 전후해 여자 사격과 남자 역도에서 꼭 금메달을 딸 것처럼 잔뜩 기대했다가 무산된 씁쓸한 기억을 갖고 있다. 정도 이상의 기대가 출전선수에게 과도한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 실패의 한가지 원인이 아닌가 여겨진다.

높으신 분들의 「가장 바람직한 격려」는 현지방문 자체를 취소하는 것이다. 그래도 꼭 가야겠다면 선수단 임원들의 시간을 뺏거나 선수들의 몸과 마음의 평정을 해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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