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세포분석기·확대촬영술 등 소개/오진율 크게 낮춰 조기진단에 “획기적”자궁경부암은 국내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최근 여성들에게 교육과 홍보가 많이 됐기 때문인지 조기검진에 의해 귀한 생명을 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에서는 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돼 생명을 잃는 경우도 많다. 자궁경부암의 조기진단은 그만큼 중요하다.
자궁경부암 조기진단의 기존방법으로는 암세포검사, 질확대경 검사, 조직검사 등이 있다. 최근에는 컴퓨터 자동세포분석기,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검사법, 자궁경부 확대촬영술, 전자광학장치의 일종인 폴라푸르브 등 새로운 진단법이 소개되고 있다.
컴퓨터 자동세포분석기는 암세포 검사의 문제점인 오진을 방지하는 기능을 갖춰 세포병리의사가 실수로 놓치는 암세포를 정확히 발견할 수 있다.
이 분석기는 뛰어난 기능을 인정받아 올해 미식품의약국(FDA)의 공인을 받았다. 아마 이른 시일내에 국내에 도입돼 환자진료에 이용될 것이다. 이 분석기는 의료검진기기의 첫번째 자동화라는 의미가 있는 반면 너무 고가라는 문제점도 갖고 있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주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새로운 진단법(H―C Microplate)은 비용이 저렴하며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기존 H―C검사법은 비용이 비싸고 소수의 여성만 검사가 가능했다. 따라서 새 검사법은 자궁경부암 조기진단과 예방에 획기적인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되며 국내에도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부 의료기관이 도입한 자궁경부 확대촬영술은 기존의 질확대경 검사를 객관화시킨 것으로 세포검사와 함께 자궁경부암 조기진단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방법은 자궁경부암을 조기에 발견할 뿐 아니라 진행된 암은 절대 놓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최근 호주 코플손 교수팀이 개발한 폴라푸르브는 긴 막대기모양의 전자봉을 질내에 삽입해 자궁경부에 접촉시키면 소리신호로 암이 있는 부위를 즉시 알려주기 때문에 즉석에서 암발생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기존의 암세포 검사보다 성적이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장비는 세포진검사와 병행해 사용할 경우 자궁경부암 조기진단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가능성이 커 앞으로 산부인과 클리닉의 필수장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남궁성은 강남성모병원 암센터 소장·객원편집위원>남궁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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