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빠르면 소화기능 발달 저해… 만 4∼5개월경 적당모유는 아기를 병으로부터 지켜주는 면역물질을 함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영양면에서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식품이다. 그러나 아기가 자람에 따라 엄마 젖만으로는 성장에 필요한 영양을 충족시키기가 어렵다. 생후 4∼6개월이 되면 태어날 때 몸에 저장해 두었던 철분 구리 등의 영양소도 다 떨어지게 된다. 게다가 5∼6개월부터는 모유나 분유 이외의 다른 음식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다. 이가 나고 소화기능이 발달해 소화흡수가 쉬워지는 것도 이유식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중 하나이다.
이유를 시작하는 시기는 이를수록 좋다는 의견도 있으나 너무 일찍 시작하면 소화기능이 발달하지 못한 아기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또 잘못하면 식품에 의한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이유를 시작하는 시기는 아기의 체중이 태어날 때의 2배가 되는 만 4∼5개월경이 적당하다.
이유식은 단순한 영양공급 외에도 여러가지 음식에 대한 미각 촉각 씹는 행동을 통한 대뇌 자극으로 아기의 지능과 소화기능, 행동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요즘 시중에 야채 및 곡류를 분말화한 이유식 제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고, 이것이 마치 이유식의 전부인 것처럼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이유식은 어른식사로 옮겨가는 과정에 대한 훈련이라는 의미도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어른식사를 단순하게 변형한 음식을 유동식 반고형식 고형식의 형태로 아기의 발달 단계에 맞춰 바꿔주는 게 좋다.<이영희 서울대병원 급식영양과장>이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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