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살면 뭐가 좋은데」「결혼하니 참좋다」「이혼하면…」정열과 준비의 시기 20대를 지나 30대 초반에 접어든 여성 3명이 최근 자신들이 선택한 삶의 방식에 대한 체험수기 형식의 책을 잇달아 펴냈다.
화제의 책은 독신과 결혼, 이혼생활이라는 각기 다른 삶의 길을 걷고 있는 손주희(33), 윤오복(33), 홍미영씨(31)가 독신녀, 주부, 이혼녀로서 자신들의 모습을 담은 「혼자 살면 뭐가 좋은데」(책세상간), 「우리 결혼하니 참 좋다」(〃), 「여보, 우리 이혼하면 행복할까?」(〃). 이들은 자신과 같은 입장에 선 사람들이 보다 자신감 있게 생활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작은 바람에서 책을 썼다고 한다.
「혼자 살면…」의 저자 손씨는 대학원을 마치고 자유기고가와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자신의 일이 무엇보다 소중하고 혼자만의 생활을 방해받고 싶지 않아 독신으로 살고 있다는 손씨는 늘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생활하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한다. 책을 쓰기위해 30여명의 독신여성을 만난 손씨는 「결혼의 유보」로서가 아닌 「주체적인 삶의 형태」로서 독신을 선택하는 여성들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사회 일부에서 왜곡된 시각으로 독신여성을 바라보는 것이 생활의 어려움 중의 하나라고 지적하는 손씨는 『확고한 독신으로서 철학과 최선을 다할 일이 있다면 이를 쉽게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책 속에서 손씨는 독신을 선택한 이유, 독신생활에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요령, 독신자를 위한 주택, 쇼핑시설, 병원정보 등을 소개하고 우리사회에서 꺼내기 어려운 독신자들의 성생활에 관한 내용도 다뤘다.
「우리 결혼 하니…」의 윤씨는 결혼생활 7년째에 접어든 다섯살난 딸아이를 기르고 있는 주부. 윤씨는 설령 이혼하더라도 결혼은 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단언한다. 결혼에서 느껴지는 고통보다 남편, 자식과 나누는 사랑의 기쁨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윤씨는 요즘 주부의 가사노동이나 육아 등을 경시하는 풍조에 대해서는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결혼을 통해 사람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고 아이를 기르고 남편과 조화를 이뤄 살면서 삶이 보다 풍부해졌다』고 윤씨는 말했다. 책 속에도 부부싸움, 고부간의 갈등, 맞벌이부부생활, 육아, 행복한 결혼생활이란 어떤 것인가 등에 대해 윤씨의 속내가 잘 드러나 있다.
「여보, 우리 이혼하면…」의 홍씨는 결혼생활 1년2개월만에 성격차로 이혼한 뒤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홍씨는 잘못된 결혼 생활보다 이혼을 선택한 자신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잘못된 결혼생활은 자신뿐만 아니라 남편까지도 잘못되게 만들기 때문이란다. 이혼 후 가정에서 사회로 돌아오며 경제적인 홀로서기를 해야하는 점과 이혼후 외로움이 가장 견디기 힘들었다는 홍씨는 이제는 사회에서 이혼을 이상한 삶의 방식으로 보는 것보다는 이혼한 사람들이 보다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홍씨는 책 속에서 자신이 겪은 이혼을 비롯해 직접 취재한 한국 젊은 여성들의 이혼실태, 이혼준비사항, 이혼예절, 이혼 후 자녀 키우는 법, 이혼한 여자가 도움받을 수 있는 기관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배국남 기자>배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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