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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A기 참사에 앗긴 「대서양 러브스토리」(지구촌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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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A기 참사에 앗긴 「대서양 러브스토리」(지구촌 얼굴)

입력
1996.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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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빙구선수 전송 미 애인에 청혼후 1시간만에 비극/“처음 만나 사랑나눴던 해변에 안식처 마련” 눈물미 TWA기 폭발참사가 운명을 갈라 놓은 연인의 애절한 러브 스토리에 미국인들이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프랑스 출신으로 아이스하키선수였던 미카엘 브르스트롭(25)과 애인 하이디 스노(24). 하버드대 동문인 두사람은 대서양에 접한 매사추세츠주의 한 해변에서 만나 수개월간 사랑을 속삭여 왔다.

브르스트롭은 전지 훈련차 모국으로 떠나기 위해 뉴욕 케네디공항에서 운명의 TWA기에 오르기 전 『돌아오면 결혼해 줘. 우리가 처음 만난 청록색 대서양 해변가에서…』라고 얼굴을 붉히며 청혼했다. 스노도 수줍은 듯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2시간도 안돼 스노는 넋나간 모습으로 대서양을 안타깝게 지켜봐야 했다. 브르스트롭이 탄 TWA 800편기의 폭발 소식을 TV에서 접한 직후였다.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 프랑스 국가대표로 98년 동계올림픽에 출전한다는 꿈에 젖어 있더니…』라며 스노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프랑스에서 달려온 애인의 부모와 상의해 브르스트롭을 바다가 보이는 양지바른 언덕에 묻기로 한 것 뿐이었다. 사랑의 인연을 맺어 주고 다시 사랑을 삼켜버린 채 무심한 물결만 일렁이는 대서양의 그 바닷가에.<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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