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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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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집과 심권호 선수는 48년이란 세월을 사이에 두고 우리나라가 태극기를 앞세우고 참가한 올림픽에서 첫번째와 통산 1백번째 메달을 딴 인연으로 연결된다. 김성집은 48년 런던올림픽 역도 미들급에서 동메달로 우리나라 메달획득의 문을 열었다. 심선수는 애틀랜타 올림픽의 첫 메달이자 1백번째 메달이란 전환점을, 그것도 금메달로 장식했다. ◆한국은 48년부터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까지 금메달 31개 은메달 27개 동메달 41개 등 도합 99개의 메달을 획득했었다. 이외에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손기정과 남승룡선수가 1·3등을 차지했으나 가슴 아프게도 이들은 한국선수로 기록되지 않아 한국의 메달로 집계되지 않는다. ◆한국의 첫 금메달은 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 자유형에서 양정모가 따냈다. 그때 온 국민이 열광하던 모습은 기억에 새롭다. 그후 20년간 심권호선수에 이르기까지 32개의 금메달을 무더기로 품에 안았다. 획득한 전체 메달의 3분의 1가량이 금메달이라는 것도 큰 자랑이다. ◆첫 금메달을 신호탄으로 한국은 점차 스포츠 강국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국민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다. 레슬링 복싱 유도 양궁 탁구 배드민턴 핸드볼 사격 등은 완전히 한국의 금밭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레슬링에선 이번 심선수까지 금메달을 8개나 캐냈다. ◆아쉬운 것은 한국의 금메달은 투기등 몇개 종목에 치우쳐 있다는 점이다. 메인스타디움에 태극기가 게양되는 육상에서의 금메달이 아쉽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 시상대에 선 황영조선수의 모습이 더욱 빛이 난 것도 바로 이때문이다. 심권호 선수가 목에 건 금메달의 빛이 육상등 전종목에 고루 퍼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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