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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모델로 신뢰감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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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모델로 신뢰감 심는다

입력
1996.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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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언·PR광고 일반인·사내직원 기용 늘어/유명인사 아내·남편 함께 나오는 절충형도「광고의 꽃인 모델이 반드시 유명인일 필요는 없다」

연예인들이 광고모델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반인 모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무명모델의 주무대는 『사용해보니 좋더라』는 식의 증언광고. 나아가 기업PR광고 등에는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 대표이사나 연구원 근로자 등이 주된 모델로 등장하고 있다. 또 광고이미지에 걸맞은 인물을 찾지 못해 광고대행사 직원들을 발탁하거나, 유명인사의 가족을 함께 등장시키는 사례도 늘고 있다. 광고계에서는 『유명 모델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겹치기 출연이 비일비재한 실정인데다 광고효과측면에서 일반인이 더 유리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현대전자 멀티캡광고는 「컴퓨터의 수석, 현대 멀티캡」이라는 카피에 걸맞게 올해 각 대학 수석합격자를 모델로 앞세웠다. 이들의 입을 통해 정상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최고의 PC임을 과시했는데 순수한 아마추어들이라 제작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리콤이 제작한 데이콤 시외전화 082 「알뜰주부편」은 남편이 땀흘려 벌어온 돈을 절약하기 위해 애쓰는 주부들의 경험담을 인터뷰형식으로 담은 증언광고의 일종. 『수돗물 잠그라고 노래를 불러요』 등 생생한 멘트를 내보내며 작은 것을 아끼기 위해서는 데이콤 이용도 예외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LG패션의 티피코시공모전에는 재수생을 모델로 써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골몰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고, 근로자 학생이 등장한 동아제약 박카스 「신한국인」편이나 노부부를 쓴 경동보일러광고는 친근한 분위기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유한킴벌리의 코텍스화이트광고는 최근의 여대생 모델처럼 수년째 일반인모델만을 고집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현대포터광고나 신도리코의 특허복도편은 연구원을 등장시켜 기술의 우수성을 부각시켰고, 삼진제약의 게보린, 동아제약의 암씨롱, 두산그룹의 기업PR광고 등은 광고대행사나 사내직원들을 이용, 연예인 못지않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기업이나 기관의 대표도 정장을 갖춘채 회사자랑을 하던 스타일에서 탈피, 최근 신명호 은행장이 테니스치는 모습을 연출해 강한 은행임을 과시한 주택은행광고처럼 직접 연기하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씨름단의 감독 이만기씨와 연세대 농구감독 최희암씨의 아내가 등장한 쌍방울 트라이 광고나 개그우먼 이경실의 남편이 기용된 삼진제약 게보린, 톱탤런트 유인촌이 아내와 함께 나온 대우전자 세탁기광고 등도 무명모델의 영역을 넓히는데 한몫 하고 있다.<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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