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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장외 통신기술전/벨사우스·모토로라·IBM 등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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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장외 통신기술전/벨사우스·모토로라·IBM 등 기업들

입력
1996.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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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서비스 경쟁에 3억불이상 투입애틀랜타 올림픽은 역대 어느 대회보다 치열한 첨단 통신장비와 서비스의 경연장으로 변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는 전화회사인 벨사우스, 이동통신장비회사 모토로라, 컴퓨터제작회사 IBM, 필름회사 코닥 등 미국의 내로라는 업체들이 경기장 밖에서 주전멤버로 뛰고 있다.

이들 기업이 올림픽에 통신장비를 설치하고 통신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쏟아부은 비용만 해도 모두 3억∼3억5,000만달러(2,400억∼2,800억원)에 이른다. 이들이 엄청난 돈을 선뜻 지원한 것은 올림픽에 시선을 집중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사 제품의 성능과 서비스의 우수성을 선전하기 위해서다.

지역연고권을 최대한 활용, 전화서비스를 후원하는 업체로 선정된 벨사우스는 91년부터 올림픽준비에 들어가 「네트워크 96」을 개발했다. 이 네트워크는 임시전화선 2만회선과 종합정보통신망(ISDN) 1,000회선으로 26개 경기장을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다. 게다가 음성·화상·데이터통신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초고속 화상동시통신망(SONET) 44회선도 깔았다.

벨사우스는 또 이동전화기 사용 폭주에 대비, 7,700만달러를 들여 용량을 두배나 늘려놓았으며 올림픽을 계기로 이동전화서비스를 대폭 강화한다는 장기경영전략도 동시에 마련했다. 벨사우스는 이를 위해 TV 크기만한 소형 이동통신 중계시설 105개와 냉장고 크기의 중형 중계시설 17개를 경기장 요소요소에 설치했다.

모토로라는 올림픽 운영요원에게 「마이크로 TAC」라는 이름의 무선전화기 1,500개와 페이저 6,000개를 무료로 제공했다. 특히 손바닥 만한 페이저는 수백개의 메시지를 저장하고 간단한 화상정보도 전달할수 있도록 설계됐다. 모토로라는 이번에 선보인 신형페이저를 올림픽후 전국소매상을 통해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IBM은 「ThinkPads」라는 노트북 컴퓨터 7,000개를 경기기록원에게 제공했다. 이 컴퓨터는 무선으로 경기장내 근거리통신망(LAN)과 연결되기 때문에 동시에 열리는 모든 종목의 성적을 신속하게 전달, 종합점수를 낼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 기록원이 간단한 메모나 그림을 그려 저장할 필요가 있을 땐 펜을 꺼내 화면에 기록할 수도 있다. IBM은 또 경기장 곳곳에 2,000여개의 스크린을 설치, 버튼 하나만 누르면 관람객이 다른 곳에서 벌어지는 경기상황을 체크할 수 있도록 했다.

애틀랜타올림픽은 가히 통신레이스라고 할 수 있다.<뉴욕=김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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