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 연계 작전 혐의”증권감독원은 20일 삼성정밀화학(구 한국비료)의 주식 불공정거래조사에 착수했다. 증감원 관계자는 이날 「삼성정밀화학 주가가 5월 급등하는 과정에서 은행 보험 등 4∼5개 기관투자자들의 주가조작혐의가 높다」는 증권거래소의 매매심리자료를 넘겨받아 정밀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증감원은 특히 이들 기관투자자들과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측의 연계가능성을 중점 조사할 방침이다.
삼성정밀화학 주가는 3월 3만8,000원에서 5월27일 12만1,500원으로 불과 2개월만에 주당 8만3,500원(219.7%)이나 올랐다. 하루 평균 거래량도 100주 내외에서 10만주이상으로 급증하는 등 이상거래 징후가 뚜렷했었다. 이처럼 삼성정밀화학의 주가가 이상거래 양상을 보인 것은 동부그룹측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정밀화학 주식이 기관투자자들에 의해 자전거래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부그룹은 5월16일부터 6월7일까지 삼성정밀화학 주식 44만4,000주를 기관투자자들에게 자전거래 형식으로 매각, 보유 지분율을 19.41%에서 4.61%로 대폭 낮췄다. 증권관계자들은 『삼성정밀화학의 지분경쟁을 포기한 동부그룹이 보유주식의 처분방법을 고민하자 삼성측이 일부 기관투자자들을 동원, 삼성정밀화학의 주식을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처분할 수 있도록 동부에 기회를 마련해준 것』으로 보고 있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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