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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A기 폭발사건 이모저모/미 언론,용의자 보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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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A기 폭발사건 이모저모/미 언론,용의자 보도 시작

입력
1996.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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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 뉴욕무역센터 테러관련 유세프 일당 지목TWA 여객기 폭발·추락 참사가 테러에 의한 것이 확실시되면서 미 언론들은 그동안 자제해 왔던 테러용의자에 대한 보도를 시작했다. ABC방송은 연방수사국(FBI)이 이번 폭발사고의 배후에 현재 테러혐의로 뉴욕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람지 유세프(29)의 일당이 개입돼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19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제보내용이 유세프 일당이 유세프를 체포한 미당국에 대한 보복으로 이번 사건을 일으켰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회교 원리주의자 유세프는 지난해 여객기 11대를 하루동안에 폭파하려한 혐의와 94년 필리핀항공 여객기에 폭탄테러를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수사당국은 그가 93년 뉴욕 세계무역센터 폭탄테러에도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랍계 미국인들과 미국의 회교도들은 이번 사건이 중동과 자신들에 대한 증오로 비화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북미이슬람서클」은 19일 『사법당국이 국민들에게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않도록 당부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미아랍계 미국인협회」의 할릴 자흐샨 회장도 『300만명의 아랍계 미국인이 오클라호마 연방청사 폭탄테러 사건때처럼 또 다시 엉뚱한 증오의 표적이 될까 두렵다』고 우려했다.

○…사고 여객기 탑승자중 한국인은 한명도 없는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한때 한국계 여승무원일지 모른다는 추측을 낳았던 「콴 바바라(Kwan Barbara)」는 중국계 미국인으로 밝혀졌고 뉴욕 한국총영사관도 한국인이나 한국계 미국인은 없다고 발표했다.

○…사고여객기의 기장과 부기장은 30년이상 TWA사에서 근무한 노련한 조종사들이었다고 TWA사측이 19일 밝혔다. 기장 스티븐 스나이더(57)는 1만7,269시간 비행기록 보유자로 32년간 TWA에서 근무했고 부기장 랠프 케보리키언(58) 역시 1만8,791시간의 비행기록에 TWA사 근무경력이 31년이다.<뉴욕·워싱턴 외신="종합">

◎미 전역 테러공포 확산/올림픽방송센터 “폭발물 설치” 한때 소동

TWA 여객기 폭발사고로 미국내에서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연방수사국(FBI) 등 관계당국은 사고 원인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사고가 테러에 의한 것이라는 심증이 굳어지면서 미국민들 사이에는 일종의 테러 공포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애틀랜타올림픽 개막일인 19일(현지시간) 올림픽국제방송센터에서 한때 폭발물이 설치된 것으로 착각,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는가 하면 공항에서의 철저한 검문검색으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고 방송국에는 테러관련 전화가 잇달아 걸려오는 등 미국민들은 TWA기 폭발사고 후유증을 심하게 앓고 있다.

테러 공포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그동안 미 국내외에서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잇달았기 때문이다. 6월 사우디아라비아주둔 미군기지 폭탄테러 사건을 비롯, 지난해 오클라호마 연방청사 폭탄테러, 93년 뉴욕세계무역센터 테러사건 등과 유너바머사건, 흑인교회 방화사건 등이 모두 미국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테러사건이다. 따라서 이번 TWA기 사고마저 테러로 판명된다면 그 여파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 분명하다.

미 수사당국은 이번 사고가 과연 테러에 의한 것인지를 밝혀내기 위해 가용인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현재 합동수사본부는 FBI를 비롯, 중앙정보국(CIA), 주류연초총포단속국(ATF), 전국교통안전위원회(NTSB), 세관, 뉴욕경찰(NYPD), 군정보기관 등 수사기관을 총망라하다시피 하고 있다.

수사팀은 연방해안경비대가 인양한 시체와 여객기 잔해에 화약냄새가 배어있거나 폭발물 파편이 박혀 있는 지를 정밀조사하고 있다. 해군은 전파탐지기를 동원, 수사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해 줄 블랙박스를 찾고 있다. FBI요원들은 승무원과 승객들의 가족과 친지등은 물론 존 F 케네디공항의 수하물 검사자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인적사항, 국내외 테러단체와 용의자들의 동태를 조사하고 있다. CIA도 전세계첩보망을 통해 관련정보 수집에 나섰다.

미 언론들은 미국이 테러대상이 된 원인과 테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현상을 중점 보도하면서 정부가 국민들의 안전에 최우선을 두는 정책을 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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