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원짜리 거스름돈 북한동포 도와주자”「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상임대표 서영훈)이 벌이는 북한동포돕기 범국민운동 열기가 중·고교에까지 번지고 있다. 종교계 시민단체 정치권에 이어 교정에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오산고(교장 전제현)는 18일 상오 11시 반별로 학급회의를 열고 지난달부터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동포를 돕기 위해 매점이용때 남는 거스름돈을 모은 성과를 평가하고 모금활동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회의에서 학생들은 『북한의 친구들이 나무껍질과 풀뿌리로 연명하고 있다. 국제구호기관들이 북한을 돕는 일에 앞장서는데 같은 동포로서 수수방관한다면 북한친구들이 얼마나 원망하겠느냐』며 한마음으로 북한친구를 돕자고 결의했다.
이어 『얼굴도 같고 언어도 같은 북한친구들을 돕는데 100원짜리 동전이라도 보태자』『식당에 모금함을 설치해 빵을 사먹을 때마다 북한학생들의 배고픔을 한번씩 생각하고 성금을 내자』『부모님에게 월급의 0.3%씩 내는 일반회원에 가입토록 설득하자』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오산고 학생들이 북한동포 돕기에 나선 것은 지난달 15일. 이 학교 전제현교장이 방송조회에서 『한끼만 굶어도 배가 고픈데 북한정권이 붕괴할 때까지 식량지원을 미룬다면 엄청난 아사사태가 발생한다. 나눔을 통해 진정한 동포애를 실천하고 사랑을 베풀때 우리민족의 숙원인 통일이 빨리 올 수 있다』고 호소한 게 계기가 됐다.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각반 대표로 구성된 대의원총회를 열고 「거스름돈 스티커」를 모으기로 결정했다. 시중가격보다 10% 싸게 파는 학교 매점은 부족한 10원짜리 거스름돈을 스티커로 발급하고 현금처럼 사용토록 하고 있다. 한달새 모은 스티커는 200여만원어치나 된다. 이와 함께 63만원을 모금했다. 오산중 동생들도 형들에 뒤질세라 52만5,000원을 모금했다. 교사들도 학생들의 동포사랑에 감동, 40명이 10만원씩 성금을 냈고 49명이 일반회원으로 가입해 지속적으로 북한돕기에 동참키로 했다.
총학생회장 이진상군(3년)은 『체제가 밉다고 굶주린 친구와 동생들까지 미워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동참을 호소했다.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 연락처:(02)734―7070<정덕상 기자>정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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