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여부 창고 쌓아두었다 발각/납품사 조종 경쟁지 구입 봉쇄중앙일보가 서울시내 지하철과 국철 구간 가판대에서 일간스포츠와 스포츠 조선 등을 싹쓸이 구입해 자사의 창고에서 폐기하려다 발각됐다.
3일 하오 3시께 서울 중구 순화동 중앙일보 본사 지하2층 발송장에서 일간스포츠·스포츠조선 4일자 신문뭉치 1만여부가 비닐포장이 뜯겨지지도 않은 채 발견됐다. 이 신문들은 이날 하오 1시40분께 동대문역과 충정로역에서 청년 2∼3명에 의해 서울8커3325호 청색 그레이스 승합차편으로 어디론가 실려가는 것이 목격됐다. 이 차량의 차주는 중앙일보의 서울지역 가판책임을 맡고 있는 중앙일보 특판실장 강신성씨(39)로 확인됐다.
강씨는 국철구간 가판을 총괄하는 홍익회에 신문을 독점납품해온 (주)합동상사의 공동대표이다. 중앙일보는 재벌신문의 막강한 자금력을 이용한 이같은 사재기 방식으로 중앙일보의 가판판매율을 높이고 독자들의 경쟁지 구입을 원천봉쇄해 왔다.
신문 사재기가 발각되기 2일 전부터 지하철 4호선 일부구간을 제외한 서울과 수도권 지하철 전구간 가판대에서는 한국일보·조선일보·일간스포츠·스포츠조선 등 4개신문이 갑자기 보이지 않아 독자들이 어리둥절해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중앙일보는 사재기 수법에 그치지 않고 합동상사를 통한 허위 안내 등 방식으로 다른 신문에 큰 피해를 입혔다. 최근 일부 가판대에는 신문이 나오는 날인데도 「일간스포츠 내일까지 휴간」 「한국일보·조선일보, 당분간 정상적인 판매가 어렵습니다」라는 가짜 안내문이 나붙은 것이 확인됐다. 또 중앙일보를 가판 판매대의 맨 앞에 진열토록 하거나 특정신문을 신문판매부스의 유리에 부착하지 못하도록 돼 있는데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최윤필·조철환 기자>최윤필·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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