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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병 예방법/소금보다는 이온음료가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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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병 예방법/소금보다는 이온음료가 효과적

입력
1996.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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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운동 피하고 가급적 모자써야여름날 기온이 올라가면 열이 우리 몸에 전달되지만 그것만으로 쉽게 열을 받지는 않는다. 우리몸에는 받은 열을 바로 내보내는 장치가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땀이다. 땀이 증발하면서 기화열을 몸에서 빼앗기 때문에 몸을 식히려면 땀을 흘린다.

또 기온이 올라가면 몸의 혈관이 확장돼 피부에서 열을 많이 발산하도록 도와준다. 이런 조절장치에 문제가 생기면 열사병이 발생한다.

60∼70년대 군인들이 습도가 높은 여름에 뙤약볕에서 구보하다 일사병으로 숨지는 사건이 가끔 일어났다. 뜨거운 햇빛이 직접 머리에 내리쬐는 상황에서 습도가 높아 땀이 잘 증발되지 않고 혈관이 받은 열을 모두 발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체온조절중추가 자신의 역할을 포기하면 몸의 체온은 계속 올라가며, 이 때 인위적으로 체온을 빨리 떨어뜨려주지 않으면 100% 사망한다.

혈액량이나 혈액중 소금성분 비율 등도 체온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을 하면 다리에 쥐가 나거나 탈진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땀으로 소금성분이 나오는 상황에서 물을 마셔 몸의 소금성분이 희석됐거나 혈액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생기는 현상이다.

이 때문에 여름철에 군인들에게 소금을 먹이는 것은 열사병 예방효과가 거의 없다. 혈액의 소금성분 비율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여름철에 운동할 때는 청량음료나 물보다도 이온음료를 마시는 게 효과적이다.

평소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면 배출되는 땀에 소금량이 많지 않아 땀을 흘려도 몸의 소금이 많이 배출되지 않고 혈관이 확장돼도 잘 적응할 수 있다. 따라서 가벼운 열사병은 평소의 몸관리와 무리한 운동을 피함으로써 쉽게 예방할 수 있다.

온도 및 습도가 높은 상황에서 심한 운동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 직사광선이 머리에 직접 닿지 않도록 모자를 쓰고 이온음료를 계속 섭취하면서 중간중간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이은일 고려대 의대 교수·예방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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