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통근 5명중 1명이 승용차 이용/「토박이」 전남 89·외지인 인천 61% 최고/주택 평균면적 25.1평,아파트 37%/만혼 경향 30대 미혼 남 13%·여 4.8%/배우자 사망비율 여성이 남성 압도통계청이 17일 발표한 95년 인구주택총조사(센서스) 「2% 표본집계」결과의 주요내용을 알아본다.
▷인구◁
늦게 결혼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30대 남성중 미혼자는 13%로 90년의 9.5%보다 크게 높아졌다. 30대여성도 미혼자비율이 4.1%에서 4.8%로 올라갔다. 이같은 만혼추세는 남성은 군복무와 경제안정기반마련, 여성은 사회참여확대 때문이지만 확실한 전문직 일자리가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독신바람의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5세이상 인구(3천4백21만명)중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61.2%, 사별 7.5%, 이혼 1.1%, 그리고 미혼자는 30.2%였다. 남녀별로 보면 미혼자비율에선 남성(35.2%)이 여성(25.3%)보다 월등히 높았지만 배우자가 사망한 인구비율은 여성(13.2%)이 남성(1.8%)을 압도했다. 일반적으로 남편이 부인보다 일찍 사망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혼인구비율은 남성 1%, 여성은 이보다 다소 높은 1.2%였다. 이혼을 하더라도 남성이 여성보다 빨리 재혼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혼인구비율 자체는 5년전보다 양쪽 모두 0.3%포인트씩 높아졌다.
우리나라 사람중 자기가 태어났던 시·도에서 지금도 살고 있는 사람은 55.7%인 2천4백41만명. 전남은 전체 인구중 고향이 전남인 사람이 89.1%나 돼 출생지 거주인구비율에서 전국 최고를 기록한 반면, 인천은 흘러들어온 외지인비율(60.8%)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사람중 「토박이」는 43.5%였는데 나머지 타향 출신중에선 전남출신이 9.5%로 가장 많았다.
제1교통수단은 아직은 시내버스였다. 그러나 통학·통근수단으로서 시내버스의존율은 31.7%로 5년전(40.8%)보다 크게 낮아진 반면 승용차이용률은 9.6%에서 20.4%로 2배이상 높아졌다. 지하철은 6.7%에서 7.8%로, 좌석버스도 1.1%에서 1.4%로 거의 제자리 수준이었다. 대중교통수단이 얼마나 외면받고 있는지, 나아가 정부의 교통정책이 얼마나 무색한지를 알 수 있다.
전국 6대도시중 승용차의존도가 가장 높은 곳은 대전으로 통학·통근자의 26.4%가 승용차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대구(25.7%)였으며 서울은 의외로 부산(16.6%)다음으로 낮은 18.9%에 불과했다.
▷가구◁
핵가족화 소가족화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가구당 평균가족수는 90년 3.7명에서 지난해엔 3.3명으로 줄어들었다. 가족수 1∼4명의 소가족비율은 90년 71.4%에서 95년엔 82.1%로 높아진 반면 5∼7명의 대가족비율은 28.6%에서 17.9%로 낮아졌다.
주목할만한 것은 단독가구의 증가. 부모로부터 독립한 자녀, 독신자, 혼자사는 노인등이 늘어나면서 단독가구비율은 90년 9%에서 작년엔 12.7%로 대폭 높아졌다. 또 자녀나 부모없이 부부만 사는 가정도 8.3%에서 11.3%로 늘어났다. 반면「조부모―부모―자녀」가 사는 3세대가구는 12.2%에서 9.9%로 낮아졌고 전형적인 대가족제도인 4세대이상가구(증조부모 포함)는 우리나라 전체 가정의 0.2%에 그치고 있다.
자기집을 소유한 가구는 전체의 53.4%로 90년(49.9%)보다 높아졌다. 셋집에 사는 가정은 상대적으로 줄었지만 전세비율은 27.8%에서 28.1%로 늘어났다.
한 가구가 사용하는 방의 개수는 평균 3.1개로 5년전(2.5개)보다 많아졌다. 그러나 아직도 10가구중 약 1가구(11.3%)는 단칸방을, 2가구(18%)는 방 2개만을 쓰는 옹색한 살림을 하고 있었다. 반면 5개이상의 방을 사용하는 가정도 7%나 됐다.
주거환경은 확실히 나아졌다. 5년전에 비해 ▲재래식 부엌 사용가구는 46.9%에서 14.8%로 ▲재래식 화장실을 쓰는 가구는 48.3%에서 24.7%로 ▲샤워시설이 없는 가구는 55.9%에서 21.7%로 낮아졌다. 하지만 부엌없이 사는 가정, 공중화장실을 사용하는 가정도 아직 0.7%나 남아있다.
▷주택◁
주택보급률이 90년 72.4%에서 95년엔 86.1%로 높아졌다. 단독주택비율은 66.1%에서 47.6%로 크게 낮아진 반면 아파트는 22.7%에서 37.4%로, 연립·다세대주택비율도 8.4%에서 11.5%로 높아졌다.
5년동안 집이 가장 집중적으로 지어진 곳은 대전으로, 주택수가 75%나 늘어났다. 인천 경기 광주등도 주택증가율이 50%를 넘었다. 반면 전남 충남 강원 경북등은 5년동안 주택건축이 9∼12%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농집도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주택 평균면적은 25.1평으로 90년(24.5평)보다 다소 넓어졌다. 단독주택의 평균대지면적도 도시는 54.2평, 시골은 1백1.7평으로 90년보다 2∼5평가량 확대됐다. 주택 한채당 평균 방의 개수는 4.4개로 역시 5년전보다 0.4개 가량 많아졌다. 이는 택지 자체가 꾸준히 개발돼 공간적 여유가 생긴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큰집 선호경향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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