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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중앙일보때문에 골머리”/이 회장 IOC위원 선임 경사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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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중앙일보때문에 골머리”/이 회장 IOC위원 선임 경사불구

입력
1996.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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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국직원 살인사건에 “되레 가시방석”삼성그룹은 17일 밤 오랜 숙원인 이건희 회장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선임이 확정됐으나 최근 계열사인 중앙일보 지국 직원의 살인사건때문에 드러내 놓고 자축할 형편도 못돼 오히려 전전긍긍하는 분위기.

이회장의 IOC위원 선임이 확실시된 17일 하오 삼성그룹 주요부서 임직원들은 휴일도 잊은 채 모두 사무실로 나와 이회장의 IOC위원 선임이후 그룹의 대내외 활동방향과 연계해 중앙일보사건 수습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그룹 고위관계자는 『최근 중앙일보사건으로 그룹에 대한 비판여론이 들끓고 있어 국가적인 경사를 맞고도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라며 『그룹 이미지 실추로 이회장의 IOC위원 선임이라는 국가적 경사도 덩달아 퇴색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커다란 경사를 앞두고 불미스런 일을 벌인 중앙일보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이미 그룹에서 중앙일보 계열분리방안을 발표한 바 있지만 이를 구체화하거나 앞당기자는 의견도 내부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94년 103차 파리총회 이후 꾸준히 이회장의 IOC위원 선임을 추진해왔으며 「삼수」째인 올해 그 성사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막바지 로비를 벌여왔다. 삼성그룹은 특히 지난 몇년동안 IOC및 국제 스포츠활동에 집중적인 지원을 해왔으며 최근에는 IOC위원 선임이 임박하면서 미국 애틀랜타에 캠프를 마련하고 총력전을 펼쳐왔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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