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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크 「석면과의 전쟁」 불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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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크 「석면과의 전쟁」 불 “시끌”

입력
1996.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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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직원 사망 논란 파리대 “철거” 발표/“이전 장소 등 대책도 없이 어떻게” 반발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이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석면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는 최근 프랑스 국립보건원(INCERM)이 올 한해 프랑스에서 석면오염에 의해 늑막암으로 1,000명, 폐암으로 2,000∼3,000명이 사망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우선 혁명 기념일인 14일 석면오염 논란이 일고 있는 파리 제6·7대학 캠퍼스를 내년 가을 철거한다는 강경조치를 발표했다. 72년 완공된 캠퍼스내 고층건물 신축공사로 약 22만㎡가 석면에 오염돼 대학 직원 12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거침없이 「칼」을 뽑은 것이다.

그러나 앞뒤를 재지 않은 시라크의 초강수는 파장이 너무 커 그 자체가 새로운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쥐시에」 캠퍼스로 불리는 이 대학에는 학생 3만8,000명, 교직원 1만명 등 5만명이 드나들고 있다. 유럽 최대 캠퍼스 가운데 하나인 대학시설을 국민건강을 이유로 철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이전장소조차 결정하지 못한 채 철거를 발표함으로써 혼란을 야기한 때문이다.

특히 대학측은 시라크대통령이 사전준비 작업이나 대비책 마련을 외면한 채 전격적으로 캠퍼스 철거작업을 지시한 것은 대학에 대한 「사형선고」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석면 제거작업에는 약 3∼4년이 걸리고 비용도 약 10억프랑(약 1,600억원)이나 들어 대학 캠퍼스 존속여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석면오염 건물을 지닌 대학이 수도권에서만 150개가 넘는다는 점이다. 더욱이 파리 교외 신흥 업무지역인 라 데팡스 지구의 경우 초대형 고층건물 상당수가 석면에 오염된 상태여서 시라크를 고민스럽게 하고 있다. 국민 건강을 우려해 호기있게 「칼」을 뽑긴 했지만 쾌도난마식으로 일을 처리하기엔 「석면공해」가 너무 만연해 있는 것이다.<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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