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앞으로 다가온 전주시장보궐선거는 별난 선거다. 선거라면 누가 당선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게 마련인데 이 선거는 투표율이 얼마나 낮을까에 눈길이 쏠려 있기 때문이다.국민회의 후보 한명과 무소속후보 두명간의 대결이지만 집권여당과 민주당등 다른 야당이 후보를 내지않아 누가 이기든 사실상 기권승이나 매한가지인 싱거운 게임이 돼버렸다. 정당의 기권은 유권자의 기권분위기를 조장했다.
유권자들은 『결과가 뻔한데 투표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기권의사를 공공연하게 표명하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투표불참으로 기성정치인들에게 전주시민의 따끔한 맛을 보여줘야 한다』는 여론마저 일고있다. 단순한 무관심의 차원을 넘어 투표보이콧이라는 우려스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13일과 14일 중앙초등학교와 금암초등학교에서 각각 열린 후보 합동연설회는 주말과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청중이 200∼300명밖에 모이지 않았다. 그 가운데 각 후보운동원, 선관위직원, 정당관계자, 취재진을 제외하면 순수청중은 50여명에 지나지 않았다.
이같은 선거 무관심에 따라 도선관위는 투표율이 40%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30%를 밑돌 것이라는 추측마저 나오고 있다.
선관위와 전북도, 국민회의는 이같은 사태에 대응해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전주 덕진선관위는 11일과 15일 투표참여 호소캠페인을 가졌으며 전단 7만6,000장과 홍보용부채 1만여개를 제작 배포했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183개 기관단체와 116개 기업체에 투표당일 근무자별 교대투표 등 투표참여에 적극 배려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영국을 방문중인 유종근도지사는 16일 국제전화로 『전간부들은 투표율을 높일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라』고 독려했다. 「쉬운 선거는 없다」는 말은 이 선거를 두고한 말 같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