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챙길 기회 커졌다” 사업성 재검토 움직임 분주/현대·삼성·LG·대우 등 대기업들 각축전 벌어질듯경기침체로 움츠러들었던 재계에 「SOC미풍」이 불고 있다.
정부가 16일 사회간접자본(SOC) 민자사업 활성화대책을 시행키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재계는 흡족한 표정은 아니지만 SOC사업 참여로 「실속」을 챙길 수 있는 기회의 폭이 넓어졌다고 판단,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계는 특히 민자사업과 관련한 핵심요구사항이었던 ▲현금차관도입 허용 ▲법인세 감면 ▲기부채납부가세감면 등 3건중 2건은 활성화대책에 포함되고 기부채납부가세만 시행이 유보됐을뿐 아니라 부대사업으로 관광단지개발이 허용되는 등 사업여건이 한층 나아져 참여업체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 삼성 대우 LG 쌍용 동아 등 SOC사업참여를 추진해온 업체들은 이번 조치로 민자사업환경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해당사업의 수익 및 사업성을 재검토하고 신규진출사업을 다시 선정하는 등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그룹은 우선 지난해 9월 대우 동아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경인운하사업에 주력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사업자선정일정이 정해지는대로 신청서를 제출키로 했다. 현대는 또 계열사간의 출자가 가능해짐에 따라 현대건설 현대전자 현대정공 등 계열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 서울―하남 경전철사업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민자사업에 대해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온 삼성그룹도 「단계적 참여확대」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삼성은 우선 삼성자동차공장이 있는 신호공단과 인접한 가덕도신항만사업 참여를 중점 추진하고 용인경전철과 경인운하사업도 추진키로 잠정 확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은 가덕도신항만사업에 참여할 예정인 대우 동아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LG그룹도 가덕도신항만 배후도시건설사업에 의향서를 제출한데 이어 한진그룹과 공동으로 서울―하남 경전철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방침을 정했다.
민자사업과 관련,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온 대우그룹은 최근 대구―대동 등 2건의 고속도로사업권을 딴 실적을 발판으로 일산―퇴계원고속도로, 가덕도신항만, 서울―의정부경전철사업등에 참여키로 하고 사업성을 재검토하는 등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회사내에서는 그동안 민자사업의 수익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아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기부채납 부가세면제조치가 이번 활성화대책에서는 빠져 아쉽기는 하지만 자금조달에는 숨통이 트여 수익성있는 사업은 모두 참여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동아그룹 대림그룹 등 건설부문에 강점을 갖고 있는 대다수 업체들도 연차적으로 추진되는 민자사업에 출사표를 던질 태세여서 SOC부문에서도 대기업들의 각축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김동영 기자>김동영>
◎5대 국책사업 주요내용/인천공항92년부터 시작… 2000년 1단계 완공 예정/경부고속철2002년 개통… 서울∼부산 2시간16분 주파/가덕도항만2011년 완공 세계 3대 컨테이너 항만으로/광양항사업비 총 2조5,000억원 전액 국고로 지원/아산항2011년까지 국내 최대의 일반항만 개발
정부가 16일 인천국제공항 경부고속철도 및 가덕도 등 3개항만을 5대 주요국책사업으로 지정, 중점추진키로 함에 따라 예산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난항을 겪어온 이들 핵심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5대국책사업을 사업별로 주요내용을 알아본다.
◆인천국제공항(영종도신공항)=1,435만평부지에 공항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2000년 12월까지 1단계(사업비 4조2,713억원)로 1개의 활주로를 완공, 개항할 예정이다. 1단계사업이 92년부터 시작돼 방조제 조성공사는 77%, 부지조성은 69%의 공정을 마쳤으며 여객터미널도 5월 착공됐다.
1단계사업이 완공되면 연간 2,700만명의 여객과 170만톤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게 돼 동북아 중심공항으로 자리잡게 된다. 2020년까지는 3개의 활주로를 추가 건설, 연간 1억명이상의 여객을 처리할 예정이다. 서울과 인천국제공항을 잇는 신공항고속도로(40.2㎞)도 민자유치를 통해 지난해말 착공했다.
◆경부고속철도=서울―부산 426㎞를 최고시속 300㎞로 잇는 국내 초유의 고속철도사업(총사업비 10조7,300억원). 2000년까지는 서울―대전, 2002년에는 서울―부산 전구간이 개통된다. 92년 6월 착공이후 서울―천안의 시험노선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대전 47분 ▲서울―대구 1시간20분 ▲서울―부산은 2시간16분만에 주파할 수 있다.
◆가덕도신항만=2005년까지 1단계로 컨테이너부두 10개소를 건설하고 2011년까지는 컨테이너부두 14개소와 일반화물용부두 9개소를 완공, 연간 8,700만톤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홍콩 싱가포르와 함께 세계 3대컨테이너항만으로 부상하게 된다. 컨테이너처리능력은 연간 460만개(95년 전국컨테이너물동량 492만개)에 달한다. 항만인근에는 첨단산업 유통 국제교류시설 등을 갖춘 복합신도시도 건설할 예정. 사업비는 총 5조5,000억원으로 이중 1조7,000억원은 국고로, 3조8,000억원은 민자로 충당한다.
◆광양항=87년부터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97년, 2001년, 2011년 등 3단계로 나눠 연간 530만개의 컨테이너(컨테이너전용부두 24선석)를 처리할 수 있는 컨테이너전용항만으로 건설된다. 사업비는 총2조5,000억원으로 전액 국고로 지원한다.
◆아산항=2011년까지 연간 6,200만톤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국내최대의 일반항만으로 개발된다. 89년 사업에 착수했으며 98년, 2001년, 2011년 등 3단계로 나눠 개항할 예정. 사업비는 총 2조9,000억원으로 1조원은 민자로 충당할 계획. 아산항은 수도권의 관문항으로 항만적체가 극심한 인천항의 역할을 분담하고 대중국교역 및 아산산업기지에 대한 지원기능도 수행한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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