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상오 9시반(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화려한 올림픽 개막식이 펼쳐진다.근대올림픽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대회를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아테네와 경합끝에 빼앗아온 남동부의 거대도시 애틀랜타는 16일간 세계인의 눈과 귀를 끌어 모으게 된다.
197개국 1만5,000명의 젊은이가 참여하는 거대한 잔치. 13개국 280명이 펼쳤던 100년전의 1회대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갖게 된다.
미국과 총부리를 겨누었던 베트남 북한도 참가하고 내전과 기아로 허덕이는 르완다 캄보디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등도 평화를 기원하며 출전한다.
하지만 올림픽은 이들을 이용해 돈을 벌어 들인다. 조지아주는 이번대회로 17억달러(1조3,600억원)의 수입을 올린다고 한다. TV 중계권료 5억5,500만달러, 휘장 사용료 5억달러, 입장권수입 4,200만달러 등.
돈잔치는 세계 청소년들에 가장 인기있는 미 NBA 스타들을 비롯, 테니스의 샘프러스,사이클 영웅 미겔 인두라인, 브라질축구의 세계적스타 베베토등 억만장자 프로선수들까지 대거 출전해 화려함을 더한다.
애틀랜타 시내는 올림픽 유치에 앞장섰던 이 지역 대표적 기업 코카콜라의 깃발로 뒤덮이고 있다. 성화봉송로의 안내코스나 홍보물, 국가명을 쓴 피켓, 기념품등 모든 것에서 콜라 냄새를 피할 수 없다.
각국은 메달획득을 위해 경쟁적으로 포상금을 내걸고 있다.
포상금 지급은 과거 공산정권이나 독재국가들이 잘 내세웠던 수단이지만 이번에는 부자나라나 경제가 어려운 러시아,캄보디아나 모두 마찬가지다.
올림픽은 이제 아마추어리즘은 찾아 볼 수 없고 돈과 시간을 마구 쏟아 붓는 무한경쟁의 무대로 변질됐다.
이 화려한 잔치를 위해 애틀랜타지역에서는 1년전부터 집없는 부랑인들이 경찰에 붙들려 교외에서 사실상의 구금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무려 9,5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집없는 고향」 애틀랜타로 돌아가기 위해 올림픽이 끝날 날을 손꼽고 있다는 소식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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