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후유증 딛고 지구촌 화합 “한몫”/르완다국제기구 도움으로 비행기표 구해/보스니아민족·종교 초월 극적 선수단 구성이번 올림픽에는 여러가지 어려운 사정을 딛고 출전하는 나라들이 많다. 특히 피비린내 나는 내전의 후유증으로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르완다, 캄보디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이 그들이다.
르완다는 94년 종족분쟁으로 50만명이 죽고 200만명의 난민이 아직까지 기아 속에 허덕이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기구의 도움으로 비행기표를 간신히 구해 역대 최대규모인 10명(육상)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킬링필드」의 나라 캄보디아 역시 24년만에 올림픽에 복귀했다. 육상 수영 레슬링등 3개 종목에 5명의 선수를 출전시킨다. 72년 뮌헨올림픽에 13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는데 이후 내전에 휩싸이면서 올림픽 무대서 자취를 감췄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이번 올림픽에 가장 극적으로 선수단을 파견한 나라다. 민족간의 해묵은 반목으로 92년부터 치열한 내전을 벌여 20여만명이 숨지고 300만명의 난민이 발생, 아직도 전운이 채 가시지 않았다. 8명의 선수를 지난달 21일 미국 앨라배마에 파견해 현지 적응훈련을 해왔다.
이들 선수단은 종교와 민족이 달라 전쟁기간중에 서로 총부리를 들이댄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올림픽을 위해 한마음으로 뭉쳐 국가의 화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탁구 선수인 타리크 호지치는 『전쟁은 정치인과 군인들이 벌인 것이지 우리는 문제가 없이 화목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장래준 기자>장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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