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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북·미관계 밝다”강조/나진·선봉 일 투자설명회·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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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북·미관계 밝다”강조/나진·선봉 일 투자설명회·일문일답

입력
1996.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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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기업도 타국기업과 똑같이 대우/의무교육실시로 양질의 노동력 자신”/유치단 영·일어 능통 자본주의 용어 정확 구사 눈길15일 도쿄(동경) 롯폰기(륙본목) 국제문화회관에서 열린 북한의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 투자설명회에는 보도관계자 및 일본기업·연구소관계자 등 3백여명이 참석,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김정우 위원장과 김일성종합대학 김수용 교수(경제학) 등 5명으로 구성된 투자촉진단은 영어와 일어에 능통했으며 자본주의 경제용어를 정확히 구사했다. 특히 김위원장은 나진·선봉지대의 개발·투자유치와 관련한 북한의 정책방향을 또박또박 설명하고 기반시설 미비 등 문제점도 솔직히 시인하는 태도를 보였다.

투자촉진단은 나진·선봉 지대의 지리현황과 투자상황을 설명하는 비디오를 상영한 뒤 지금까지 강조해 온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와 함께 당장 경제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40개 부문의 수출지향 경공업에의 적극 투자를 요청했다. 투자촉진단은 또 현재 실제로 이뤄진 투자는 11개 부문 3천4백만달러에 그치고 있다고 말하고 이는 일시적인 문제로 충분히 극복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위원장은 이날 북·미, 북·일관계에도 언급, 『대미관계의 전망이 아주 밝다』고 강조하고 『국교정상화 이전이라도 북·일간 경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설명회에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21세기 중계무역과 수출가공, 금융서비스의 중심지로 나진·선봉지대를 개발하는 것은 동북아의 번영과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이다.

―나진·선봉지대의 시장경제 원리가 다른 지역에 침투할 우려는 없나.

『지대 안팎은 경제적으로 완전히 분리돼 있고 우리 인민은 스스로 택한 사회주의의 길에 자부심을 갖고 있어 바깥지역의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북·미관계가 밝다고 강조하는 구체적 근거는.

『북·미관계는 94년 기본합의서 작성 이래 약속 이행을 검증해 가며 신뢰를 쌓는 방식으로 순조롭게 발전해 왔다. 미군유해 반환을 교섭중이고 연락사무소 설치도 기본적 합의에 이르러 실무토의 단계에 접어 들었다』

―한국 기업의 진출을 정말 환영하는가.

『남한 기업의 관심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남한 정부의 규제로 실제 투자가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남한 정부는 방북승인―사업자승인―사업승인의 3단계 절차를 두고 있어 사업자 승인이 난 것은 8개기업, 사업승인이 난 것은 대우 하나 뿐이다. 남한 기업도 다른 나라 기업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

―나진·선봉의 기반시설조성에 필요한 자금은 어느 정도인가.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40억달러가 필요하다. 외화결핍, 경제난 등으로 자력으로는 5분의1정도만 가능하다. 나머지는 아시아 개발은행등 국제금융기관의 대출과 각국의 차관, 외국기업의 투자로 충당할 생각이다』

―일본기업이 아직도 머뭇거리고 있는데.

『일기업은 북·일 국교정상화 추이를 지켜 보겠다는 생각에서 소극적이다. 그러나 경제협력은 수교에도 도움을 준다. 자본이 이윤을 따라 움직이는 것은 법칙이므로 너무 정치에 관심을 쏟다가 좋은 기회를 놓칠 지도 모른다』

―나진·선봉에서 생산한 물건을 북한 다른 지역에 판매할 수 있는가.

『생산품의 다른 지역 판매는 법이 허용하고 있다. 우리는 국내시장을 열었다. 무역회사를 통해 판매하고 대금은 경화로 지불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초청장이 필요하다면 진정한 무비자 입국으로 보기 어렵지 않나.

『비자는 국가기관이 발급하지만 초청장은 단체 기업 개인이 얼마든지 보낼 수 있어 결과적으로 무비자이다. 선봉에 입주한 기업이 다른 기업과 개인에 초청장을 보내 불러 들일 수 있다』

―인건비와 토지비용이 중국 혼춘(훈춘)등에 비해 비싸다는 지적도 있다.

『인정한다. 인건비는 노동력의 질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우리는 양질의 노동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토지가격도 다른 나라에 비하면 훨씬 낮다.나진·선봉 인구 14만명은 대부분 11년제 중등의무교육을 받은 양질의 노동력이다. 함경북도 2백만명이 배후노동력이고 장기적으로 나진·선봉을 인구 30만∼1백만의 대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다』<도쿄=신윤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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