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질문·답변자료 백20여개 검토 준비 끝내/“당당하게 대응,잘못은 인정” 정공법 펼듯이수성 국무총리가 15일 제180회 임시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 나섬으로써 총리취임 7개월만에 의정단상에 늦깎이 데뷔한다. 이총리는 지난 1월 제178회 임시국회에 임하기는 했으나 15대총선 준비에 쫓긴 여야가 당시 대정부 질문일정을 생략, 이번이 실질적 국회데뷔가 된다.
이총리는 12·13일 2차례 관계장관 간담회를 열어 부처간 입장을 조율하는 등 국회답변 준비를 했다. 또 총리실 관계자들이 작성한 1백20여개 항에 달하는 예상질문및 답변자료도 검토했다. 관계자들은 최근의 잦은 정부정책 혼선, 검·경 중립화, 4자회담등 대북정책, 방송법, 노사관계등에서 특히 까다로운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리실관계자들은 수비보다는 공격을 선호하는 이총리의 스타일로 보아 「정공법」을 으뜸가는 상책으로 꼽고 있다. 정면대응할 것은 당당히 맞받아 치되, 잘못된 부분은 유보없이 인정한다는 것이다.
이총리는 보좌관들이 이런저런 조언이나 걱정을 하면 『괜찮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한다는 원칙만 지키면 별 일 없을 것』이라고 한다. 또 역대 총리들이 분야별 질문의원이 확정되면 개인별 성향까지 체크하는 등 세심한 준비를 했던데 반해 이총리는 명단을 일별했을 뿐이라고 한다. 총리실관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이총리의 「욱」하는 성격이다. 줄기와 상관없이 가지만 붙들고 늘어지면서 약올리기식으로 나오면 그의 평소 성정으로 보아 대단히 직설적인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선 정반대의 견해도 있다. 「정치성」에선 누구 못지않은 그가 감정적 대응을 할만한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다.
폭넓은 「인간관계」가 상당부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서울대 교수·총장시절 야당국회의원들의 후원회장을 맡을 정도로 야당인사들과 만만찮은 관계를 맺어왔고, 사적으로도 끈끈하고 촘촘한 인물교류망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이같은 기대의 근거다. 실제인 민주당 이수인 의원이 통일·외교·안보분야의 질문자로 나서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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