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초목 씨앗 채취 묘목길러 되심기/정읍시민 70명 결성 도감 출간계획도국립공원 내장산에 서식하는 희귀초목을 찾아내 씨앗을 채취한뒤 발아시켜 기른 실생묘를 다시 원래자리에 심어주는 특이한 「산 사랑」 모임이 있다.
화제의 모임은 내장산 생태계보존협회(회장 이기영). 알맞은 생육조건등으로 내장산에서만 생장하는 희귀초목에 애정을 가진 이씨등 전북 정읍시민 70명이 92년 6월 「작지만 큰 일을 해보자」고 조직했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내장산을 찾는 이들은 등산로변의 풀섶과 계곡 등을 살펴 색다른 초목이 눈에 띄면 원색 식물도감을 뒤져 이름을 확인하고 초목의 종류와 상태, 분포장소 등을 일지에 기록한 뒤 사진을 찍어둔다.
이때부터 발견된 초목이 온전하게 개화하고 튼튼한 열매를 맺기까지 기다렸다가 채종한뒤 공원관리사무소가 제공한 내장산의 묘포장에서 실생묘목으로 키운다.
200평 규모의 묘포장에는 내장산에서 자생하는 5종의 단풍나무를 비롯, 산수유 고로쇠 박태기등 목본류와 버듬씀바귀 꽃다지 쥐오줌풀 제비꽃 등갈퀴 덩쿨 등 20여종에 이르는 희귀초본의 실생묘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회원들은 지난해 5월 묘포장에서 키운 단풍나무 1,000그루를 비롯, 산수유등 1,500그루의 실생묘를 생산해 씨앗 채취지 부근에 되심기도 했다.
회원들은 또 내장산에 자생하는 초목들의 이름과 분포지, 생태 등을 담아 오는 10월 홍보사진전을 개최하는 한편 이들 식물에 대해 학계에 서식환경조사를 의뢰하고 원색도감도 출간할 계획이다.
회원들은 겨울철 야생조수류 먹이주기와 공원내 불법행위 감시도 하고 있다. 또 초·목본류 조사와 함께 내장산에서 서식하는 곤충과 조·수류 등의 서식밀도등 생태계조사도 할 계획이다.
이회장은 『내장산을 찾는 사람들이 풀이름 나무이름 하나만이라도 알고 가는 것이 자연사랑의 시작』이라며 『공원내 초목을 훼손하고 동물들을 괴롭히는 탐방객들을 볼 때면 안타깝다』고 말했다.<정읍=최수학 기자>정읍=최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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