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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이프 바이 씨」(시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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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이프 바이 씨」(시사실)

입력
1996.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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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과 애인이 휴양지서 벌이는 소동/래리­불럭의 앙상블 연기 “웃음” 만끽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의 시에서 제목을 딴 영화 「투 이프 바이 씨(Two If By Sea)」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신분상승의 욕망과 조건없는 사랑의 힘을 대비시켜 의미있는 웃음을 준다. 영화 「스피드」의 신데렐라 샌드라 불럭과 미국의 코미디 배우 데니스 래리가 주연했고 호주 출신의 다큐멘터리감독 빌 베네트가 연출하는 등 다른 장르에서 활동했던 영화인들이 호흡을 맞췄다.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형식을 띠고 있는 「투 이프…」는 도둑과 그의 애인이 휴양지의 저택에 머무르면서 벌이는 각종 소동을 축으로 한다. 좀도둑 프랭크(데니스 래리 분)와 슈퍼마켓 점원인 그의 애인 로즈(샌드라 불럭 분)는 1만달러를 받기로 하고 앙리 마티스의 그림을 훔친다.

장물아비를 만나기 위해 뉴잉글랜드 고급 휴양지에 간 그들은 약속날짜까지 빈 저택에 머무른다. 아름다운 풍광, 풍요, 매력적인 이웃집 남자 등 모든 것이 로즈의 마음을 흔든다. 로즈는 큰 폭의 신분상승을 꿈꾸고, 애인을 잃을 위기에 처한 프랭크는 안절부절 못한다.

이 영화는 경찰의 수사와 로즈의 외도, 그림을 챙기려는 장물아비의 추적 등 여러가지 사건이 서로 얽히면서 코미디로서의 재미를 선사한다. 그런가 하면 이별 직전의 연인이 결국 사랑의 힘으로 재회하는 푸근한 감동도 느낄 수 있다.

얼굴과 몸매 등 결코 미인은 아니지만 다양한 표정을 지어내는 샌드라 불럭이 친화력있는 연기를 펼친다. 영락없이 좀도둑의 인상을 가지고 있는 데니스 래리와 완숙한 연기 앙상블을 보이고 있다.<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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