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방문때 「정국파행」 유감표명없자/“뭣하러 왔는지” 국민회의측 격렬 비난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간에 급랭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13일 이홍구 신한국당대표가 국민회의당사로 김대중 총재를 방문한 이후부터다. 국민회의는 이날 이대표가 개원정국파행에 대한 유감표명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대표는 김총재와 15분간 단독요담하는 동안 정국파행에 관해서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김총재가 『무슨 할 얘기가 없느냐』며 두번이나 재촉했지만 이대표는 남북관계만 주로 화제에 올렸다고 한다.
이 때문에 국민회의가 발끈하고 나섰다. 김총재는 『도대체 이대표가 무엇때문에 왔는지 모르겠다』고 강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천 총무는 즉각 신한국당 서청원 총무에게 전화를 걸어 이를 항의했다. 서총무는 『남북관계에 관한 대화가 길어져서 그리된 모양』이라고 해명했으나 국민회의측은 좀처럼 분을 삭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박총무는 여야간 합의사항을 적당히 얼버무리려는 「사술의 정치」라고 비난했다.
국민회의측은 특히 이대표가 자민련을 방문했을 때 김종필 자민련총재가 매우 흡족해했다는 대목을 기분 나쁘게 생각하고있다. 여야 영수회담을 앞두고 여권이 두 김총재를 갈라놓으려는 모종의 이간책을 쓰고있지 않는가하는 의구심마저 갖고있다. 지난 11일 국회본회의에서 유재건 부총재의 대표연설 도중 신한국당 서총무가 거칠게 항의했던 것도 국민회의측의 감정을 악화시킨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회의 일각에서는 영수회담까지 재고해야한다는 강경론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대화정치를 거듭 촉구해온 국민회의가 영수회담을 거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당간에 깊어진 감정의 골은 향후정국에 어떤 형태로든지 투영될 것으로 보인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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