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2주기 “백두산 울며 몸부림” 선전○…최근 북한 청소년들 사이에 이른바 「노가바」(노래 가사 바꿔부르기)가 유행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귀순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개사의 대상이 되는 노래는 주로 「혁명가요」로 예컨대 「사회주의 지키세」는 「사회주의 안지키세」로, 「사회주의 제일 좋아」는 「외국제가 제일 좋아」로, 「살기좋은 내나라」는 「안고 끼고 뒹굴자」로 각각 바뀌어 불린다는 것.
또 이같은 「노가바」뿐만 아니라 사회현상을 비꼬는 내용의 노래도 유행하고 있는데 가령 『우리집은 ○○인데 어서오세요. 술도 있고 맥주도 있고 안주도 있어요. 마셔라, 부어라, 쨍강! 너도 나도 콱 쳐먹고 콱 죽어라』라는 내용의 노래는 식량난으로 인한 친척등의 부담스러운 방문을 풍자하고 있다.
○의사들 「정성토론회」 기피
○…북한의 의사들은 「정성토론회」에 회부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고 귀순자들이 전했다. 「정성토론회」는 분기당 1회씩 각급 병원별로 관할 의사를 모두 소집해 실시하는 일종의 의사내 자아비판 모임으로 주요 비판대상은 각종 의료사고와 의사들의 생활비리. 정성토론회가 열리면 일단 비판대상 의사를 먼저 선정한후 진료상 잘못뿐 아니라 개인의 사소한 사생활까지 들추며 호된 질책을 한뒤 무보수 노동이나 의사직 박탈등의 가혹한 처벌을 내린다는 것이다.
○“2개의 태양 출현” 주장도
○…북한은 김일성사망 2주기를 맞아 북한 전역에서 특이한 자연현상이 발생했다고 선전하는 가운데 특히 하늘에 두개의 태양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중앙방송은 11일 『지난 4일 저녁 7시경 강원도 이천군 송정리 뒷산 상공에 내리던 비가 갑자기 멎더니 백두산 모양의 흰구름이 형성되고 그 위에 태양이 나타났는데 얼마 후 신기루 현상으로 또다른 태양이 나타나 환하게 비추다가 원래의 태양으로 되돌아갔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또 『이와 동시에 백두산천지 모양의 흰구름이 위로 솟으면서 태양을 감싸자 또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며 『두 개의 태양은 바로 어버이 수령님(김일성)과 경애하는 장군님(김정일)』이라고 주장했다.
○…김일성사망 이후 새들이 김일성사진과 동상을 「조문」했다고 선전했던 북한은 최근 그의 사망 2주기를 맞아 『백두산이 애석함과 그리움을 이기지 못해 몸부림치며 울었다』고 선전했다.
북한 평양방송은 지난 10일 『7월1일 0시부터 개었던 밤하늘에 구름이 나타나 백두산 장군봉을 조용히 감싸고 기온이 갑자기 3∼5도나 낮아져 소나기가 20분동안 쏟아지더니 이런 현상이 8일(김일성사망일)까지 매일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이 방송은 또 『특히 5일부터 3일동안은 매일 상오 6시경 감홍색 번개 불줄기와 함께 요란한 우렛소리가 뒤따르고 굵은 우박들이 쏟아졌다』며 『번개와 우레는 백두산의 몸부림을, 소나기와 우박은 백두산의 피눈물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홍윤오 기자>홍윤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