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력·위상변화 샌드위치신세서 “독립”30대 남성들을 겨냥한 광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세대에게는 「쉰세대」, 중년층으로부터는 「풋내기」 취급을 받는 어정쩡한 위치 때문에 비슷한 연령층의 미시족에게도 밀려왔던 점을 감안하면 광고를 통해 독립을 선언한 셈이 됐다.
광고계는 경제적으로 안정된 30대 남성들이 점차 사회의 중심세력으로 등장한데다 이들의 잠재적인 구매력이 광고주들에게 재평가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한다.
30대 남성의 기를 살려준 곳은 우선 신사복시장. 경남모직 엑조란떼 광고는 흘러내리는 모래시계를 들여다보는 남성과 함께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왔다」라는 카피로 30대를 차별화했다. 이 광고를 제작한 대홍기획은 『이제까지 신사복광고는 40대나 20대에 초점을 맞춘 것들이 대부분이었다』며 『30대의 위상변화에 맞게 독자적인 표현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탤런트 윤동환이 모델로 등장한 LG패션의 타운젠트 광고도 30대를 겨냥한 것이다. 한바탕 싸움을 벌인뒤 시퍼렇게 멍든 눈가에 반창고를 붙인채 심각하게 고민하는 주인공. 30대들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들어 그들의 옷임을 강조했다.
음료시장도 30대를 잡는데 동참했다. 웅진의 가을대추광고는 「남자의 가슴을 촉촉하게 적시는 음료」라는 테마로 박중훈을 모델로 등장시켜 30대를 붙들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엘키토 역시 각종 스트레스에 찌들기 시작한 30대가 엘키토를 마신뒤 활력넘치는 인물로 탈바꿈한다는 내용으로 짜여졌다.
은연중 30대를 겨냥하거나 그들의 위상을 드러내는 광고도 눈길을 끈다. 「비씨동창생」을 내세운 비씨카드 광고. 30대의 이재룡을 등장시켰는데 동기모임에서 서로 계산하겠다고 내놓은 카드가 모두 비씨카드였다는 스토리는 사회에서 어느정도 자리잡고 있는 30대의 위상을 소개하며 구매력을 자극하고 있다. 코래드가 제작한 대우자동차의 대우오토카드광고도 최고의 부대서비스를 강조하면서 차를 구입할 가능성이 높은 30대를 주된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평가다.
이밖에 드봉 캐릭터화인 광고는 아내가 직장생활에 쫓기는 30대의 남편을 바꾸기 위해 준비한 남성화장품임을 부각시켰고 「길들여지지 않은 남자」를 테마로 한 한불화장품의 오버클래스 아이디도 30대를 소재로 한 광고로 꼽히고 있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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