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숨통·수교협상 디딤돌 양득 계산「나진·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 사업허가권을 갖고 있는 북한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김정우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투자촉진단 5명이 14일 일본에 왔다. 김정일의 조카로 최측근인 김정우는 북한 대외경제문제를 총괄하는 대외경제위원회 부위원장직(차관급)도 맡고 있는 대외경협 책임자이다.
이들은 15일 도쿄(동경), 17일 니가타(신사), 19일 도야마(부산), 22일 오사카(대판) 등 일본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나진·선봉 투자세미나를 개최하고 일본 기업대표들과 개별 상담도 가질 예정이다.
세미나 사이 사이에는 조총련계 기업가들에 투자확대를 독려하고 무엇보다 일본 경단련 고위 관계자들과 처음으로 만나 북·일 경제협력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 재개를 위한 사전 접촉이 「4자회담 성사」라는 전제에 걸려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우선 경협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쳐왔다.
지난달 방일했던 북한 외교부 이철진 일본과장도 도요타(풍전)와 마쓰시타(송하)를 시찰하면서 『우리도 이런 공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일본기업 유치에 강한 의욕을 표시한 바 있다.
북한은 최근 홍콩에서 개최한 나진·선봉 투자설명회에서 9월 나진·선봉 현지에서 열리는 투자포럼에 한국을 포함한 모든 참가자를 무비자로 초청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본에는 이미 지난달 초부터 환일본해경제연구소 등에 문서로 약속했을 정도로 일본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대북투자에 있어 가장 큰 잠재력을 지닌 일본자본을 유치하면 경제난에 당장 숨통이 트이고 수교협상 재개에도 당연히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되는 이중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도쿄=신윤석 특파원>도쿄=신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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