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협중앙회 「하반기 경기전망」 조사/고비용 저효율구조·대기업 불공정거래도 성장 저해/생산·수출·내수·자금 등 전부문 악화 전망/“경쟁력 약화 임금자재가격 상승탓” 79%/단기적 처방으론 업종간 공동화전략 권장중소기업이 최근 겪고 있는 경기침체는 엔저에 따른 수출경쟁력 하락과 중저가 수입품의 국내시장 유입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지적됐다. 여기에다 한국경제의 고질병인 고비용 저효율구조와 대기업간 불공정거래가 중소업계의 성장을 가로막는 내부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최근 전국 520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올 하반기 중소기업 경기전망」에 따르면 생산 수출 내수 자금조달 등 중소업계 전부문이 상반기보다 상황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조사됐다.
◇내수와 자금조달전망=조사대상업체의 절반이 넘는 50.5%가 대기업의 신규시장 진입, 경공업분야의 경쟁력 하락으로 상반기 내수시장이 축소됐으며 하반기도 전체의 46.2%가 시장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금조달에서도 하반기 상황이 좋아지리라는 응답은 4.6%에 불과한 반면 더 나빠질 것이란 업체는 52.2%에 달했다. 중화학부문보다는 경공업이, 중기업보다는 소기업의 하반기 전망이 더 비관적이었다. 최근들어 심화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업종간, 규모간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올 하반기에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위기 및 위기원인=응답자의 80%는 현재 상황을 경제위기라고 진단했다. 위기의 근본적 원인에 대해서는 고비용 저효율성 구조(29.3%)를 가장 많이 꼽았고 ▲불공정 경쟁환경(24.2%) ▲수출부진(17.2%) ▲정부의 위기관리 대응정책부재(15%) 등 순이었다.
◇중소기업의 경쟁력=현재 시점에서 중소제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응답이 60.7%에 달한 반면 「호전되고 있다」는 7.9%에 불과했다. 특히 하반기 전망에서도 응답자의 52%가 경쟁력이 더욱 약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격경쟁력이 약화한 원인에 대해서는 임금상승과 원·부자재 가격상승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가 각각 49.7%와 29.5%로 가장 많았고 비가격분야에서는 마케팅(25.2%)과 기술(19.1%), 품질(16.8%), 브랜드·업체지명도(15.3%)가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쟁력강화방안=업계에서는 경기불황을 타개할 수 있는 단기적인 처방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업종간 공동화전략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내수시장이 한계에 이르렀고 또 마케팅능력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로 등장한 만큼 공동보조를 취하는 것이 대기업과의 경쟁이나 해외시장 개척에서 효과적이라는 것이다.<황유석 기자>황유석>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