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위상높이기 위주·착각파까지최근 여권에는 차기 대권후보들을 유형별로 분류하는 분석이 대두되고있다. 이런 분류는 자천타천의 후보들이 즐비하지만 그들의 진의와 가능성이 제각각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첫째 유형은 대권에 모든 것을 걸고 도전하는 「진짜」 후보들이다. 내년 후반기에 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가 되지못하면 두번 다시 대권찬스를 잡기가 거의 불가능한 그룹이다. 또한 YS이후에는 정치적 영향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는 인물도 이 유형에 속한다. 대다수 후보들은 스스로를 진짜 도전자로 규정하나 실제 이에 해당하는 인물은 3∼4명에 불과하다.
둘째 유형은 대권에 도전하다 여의치않으면 「킹 메이커」로 돌아설 수 있는 인물이다. 나름대로 정치역량도 있고 추종자도 있으나 시대흐름을 타지못하고 있는 중진들이 「킹 메이커」로 변신할 소지가 많다. 이런 유형의 인물은 대통령후보와 연대, 그를 지원하는 대신 당권, 즉 당대표 자리를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차기대통령이 3김처럼 강력한 지도자가 아니라면 대표의 영역도 결코 좁지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있다.
셋째 유형은 대권경쟁에 나서 정치적 위상을 높이는데 주된 목적을 두고있는 실리파이다. 후보감으로 거론되지않던 정치인들이 느닷없이 대권도전의사를 피력한다면, 십중팔구 「위상높이기」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대권논의가 시작될 연말이나 내년초에 이런 도전자들이 하나 둘씩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넷째 유형은 자신의 위치를 과대평가하고 대통령의 의중을 잘못읽은 착각파이다. 대권경쟁이 본격화하면 이런 후보들은 여권핵심부나 주변 대세에 밀려 제일 먼저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안팎에서 거론되는 후보들은 이홍구 대표를 비롯 최형우 이한동 김윤환 김덕용 이회창 의원, 박찬종 전 의원, 이수성 총리, 이인제 경기지사 등이다. 몇몇 야심있는 정객들은 후보군에 발을 들여놓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따라서 신한국당의 대권후보는 역대정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그러나 대통령의 신임, 국정능력, 개혁성, 리더십, 대중성 등 여러 조건들을 갖추고 있는 후보는 3∼4명내외로 압축될 수 밖에 없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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