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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님비 대화로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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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님비 대화로 풀었다

입력
1996.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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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매립 주민합의 해결 “시민 모두의 승리”9일간 계속됐던 제주 서귀포시의 쓰레기 수거중단 사태가 집단민원 해결의 소중한 선례를 남기며 「서귀포시민 모두의 승리」로 끝났다.

침출수 관리소홀등을 이유로 상효동매립장의 연장사용을 반대했던 서귀포시 영천동 주민들은 10일 시로부터 매립장 관리실태 및 환경피해에 대한 용역조사를 한다는 확답만을 받고 농성을 풀었다.

특히 주민들은 시가 주민대표 7명과 합의, 주민숙원사업비로 46억원을 지원키로 한 것을 주민총회를 열어 표결끝에 「반려」했다. 『이번 집단행동은 순수한 환경운동이지 무얼 바라고 한것은 아니다』라는 차원에서였다.

한때 공권력 투입 시나리오까지 만들었던 서귀포시도 승리의 주역이다. 하루 80톤씩 배출되는 시내 쓰레기의 수거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무기력하게만 대처한다는 일부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대화 입장을 고수,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농성을 풀도록 유도했다. 일반시민들의 의식도 높이 평가된다.

매립장 봉쇄 직후부터 시민들은 재활용품과 음식쓰레기의 철저한 분리, 일반쓰레기 배출을 자제하며 조용히 해결과정을 지켜봤다. 타협정신이 지역이기주의를 너끈히 이겨낸 것이다.<서귀포=허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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