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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엄격한 대소변가리기 후유증 올수도(어린이 건강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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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엄격한 대소변가리기 후유증 올수도(어린이 건강교실)

입력
1996.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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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질 풍부한 야채·과일 많이 먹여야변비란 변이 딱딱해 대변보기가 힘들고 배변 횟수가 적은 경우를 말한다. 어린이는 연령에 따라 배변 횟수에 차이가 많다. 생후 5개월까지는 하루 한번에서 많게는 일곱번까지도 대변을 본다. 1∼4세 어린이는 대개 하루 1∼2회 대변을 본다. 어른은 주 3회미만 대변을 보거나 변이 딱딱하고 배출이 안되는 경우가 6주 이상 지속될 때 만성변비라고 한다.

어린이는 배변습관이 매우 다양해 부모가 변비여부를 확실히 알기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신생아가 매일 대변을 보지 못하고 변이 딱딱할 때 ▲어린이가 3∼4일 이상 대변을 보지 않을 때 ▲대변을 조금씩 자주 지릴 때 등에는 변비일 가능성이 높다.

어린이 변비는 장의 기질적 이상으로 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기능적 심인성으로 초래된다. 부모의 간섭으로부터 독립하려는 시기, 특히 2∼5세때 변비가 되기 쉽다. 엄격한 대소변 가리기 등으로 부모와 갈등이 생겨 대변을 참게 되면 변비가 악화하기도 한다.

직장에 대변이 차면 반사적으로 마려워지고 항문이 이완돼 변이 배출되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어린이가 대변을 자주 참으면 변이 꽉 차도 자극에 무뎌져 배변반사가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또 직장에 변이 오래 있으면 수분이 흡수돼 점차 딱딱해지고 배변때 항문이 찢어지며, 아파서 배변을 기피함에 따라 변비가 심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만성변비가 있는 어린이는 무디어진 배변반사 습관이 정상화할 때까지 수주내지 수개월간 장기치료를 받아야 한다. 부모는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나 과일을 많이 먹이고 아침식사 직후등 일정한 시간에 하루 한번씩 15분정도 변기에 앉아 있는 습관을 갖도록 도와주는 게 좋다.

변비가 심한 경우에는 의사와 상의해 변을 묽게 하는 약제나 장운동을 활발히 하는 약제를 수개월간 병용해야 한다. 상태가 좋아지면 약의 용량을 줄여가며 수주에 걸쳐 서서히 끊는다. 무분별한 장기간의 관장이나 항문 좌약사용은 어린이 스스로의 배변능력을 감퇴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젖먹이에게 변비가 있는 경우에는 수유량이 부족하지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특히 신생아는 선천성 거대결장, 항문협착,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기질적 원인이 많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서정기 서울대 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소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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