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점 막게 서둘러 등록/일부 거금노린 행동 매도 서운/정직한 신문 한국일보서 공정처리 해주길”국내기업 등 8백여개의 인터넷 도메인네임(주소)을 등록 보유해 화제가 되고 있는 황의석씨(32·사업·서울 강서구 등촌동)가 기업·상표명의 도메인네임에 관한 일체의 권리를 한국일보사 그린넷캠페인 본부에 위임했다. 황씨는 10일 본사를 방문, 『우리 기업들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도메인네임을 등록해 놓았으나 일부 언론에 의해 거금을 노린 행동인 양 매도되고 있다』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그린넷 캠페인본부가 이를 공정하게 처리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도메인네임은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만들 때 붙이는 상호에 해당하는 것으로 인터넷상에서 해당정보를 찾을 때 반드시 알아야 한다.
황씨가 처분을 위임한 도메인네임은 「건영」 「고합」 「극동」 「금호」 「나산」 「대림」 「동아」 「롯데」 「코오롱」 「한화」 「해태」 등 굵직굵직한 그룹명 43개와 「기아자동차」 「국제상사」 「녹십자」 「대한통운」 「만도기계」 「빙그레」 「세모」 등 기업명 1백90여개, 「프로스펙스」 「하이트」 「애니콜」 「드봉」 「마몽드」 「크레도스」 「씨에로」 「그랜저」등 상표명 1백40여개 등 모두 3백80개에 이른다.
황씨는 『도메인네임의 중요성에 일찍 눈뜬 외국인들에 의해 국내기업이 입을 피해를 막기 위해 1월부터 등록을 서둘렀다』며 『지금이라도 기업들이 계열사 이름이나 상표명 등에 대한 도메인네임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외국인이 국내 모재벌의 명칭을 도메인네임으로 등록, 수억원의 로열티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강대 생물학과를 나온 황씨는 외국기업들에 신소재상품 관련 아이디어를 제공해 수입을 올리기도 한 아이디어 맨. 한때 프랑스가 보유한 외규장각도서 반환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약탈문화재 반환운동을 비롯해 창의적인 문화사업을 펼칠 문화재단 「집현전」 설립을 목표로 각분야의 젊은 전문가들과 접촉하고 있다.
다른 신문사에서 도메인네임을 넘겨달라는 제의가 있었다고 소개한 황씨는 『정직한 신문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한국일보사가 공정하게 처리해 줄 가장 적합한 언론기관이라고 믿기 때문에 도메인네임에 관한 일체의 권리를 위임한 것』이라고 밝혔다.<김병훈 기자>김병훈>
◎「도메인 네임」 이란/인터넷의 상호격… 상표권과 같은 효력
도메인네임은 흔히 인터넷주소라고 불리며 인터넷상의 상호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한국일보사의 인터넷신문 코리아링크는 「http://www.korealink.co.kr」라는 도메인네임을 갖고 있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려면 이곳에 접속해야 한다.
따라서 도메인네임이 회사명과 같으면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으나 회사명과 다르면 혼선을 빚고 경쟁사가 이를 악용하면 엄청난 피해를 입기도 한다.
인터넷이 비즈니스에 널리 사용되면서 도메인네임은 상표권과 같은 위력을 갖게 됐다. 도메인 네임은 세계 인터넷 도메인을 주관하는 미인터닉사에 신청하면 부여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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